[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최근 급격한 노쇠화로 팬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는 선수가 있다. 10대의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친 웨인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인공이다.

루니는 한때 잉글랜드 대표 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불같은 성격을 지녔었다. '악동'이었지만 폭발적인 '절구통 드리블'을 선보이며 실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선수였다.

2004년 루니의 잠재력을 알아본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은 10대의 루니에게 무려 2700만 파운드(약 380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당시 10대 선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이었다. 맨유가 그에게 갖은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

루니는 데뷔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리그에서 11골을 시작으로 11시즌 연속으로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지난 시즌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 수를 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이 좋았다. 루니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지금까지 97경기에 나서 39골 24도움을 기록(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통산)했다.

▲ 2004-2005 시즌 맨유의 웨인 루니.

루니는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주축이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맨유에 여러 선수들이 오갔지만 루니는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루니의 시야와 킥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는 그가 중앙 미드필더, 윙 포워드, 센터 포워드 위치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루니는 2004년 입단한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고 지난 1월 '레전드' 보비 찰튼을 넘어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250골, 현재는 254골)로 등극했다.

그랬던 루니에게 서서히 노쇠화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 유독 부침이 심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루니는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이적설까지 돌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도 사실상 루니와 맨유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맨유는 현재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있다. 리그에서 4위권에 오르는 게 이미 불가능해졌기에 유로파리그 우승은 필수다.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루니가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경기에 나서든 그렇지 않든 '베테랑'이자 주장 루니가 존재는 맨유에 큰 힘을 줄 수 있다.

'팔팔했던' 루니는 이제 없지만 맨유가 유로파리그 우승 따내면 루니는 팬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다.

▲ 맨유 최다 득점자이자 주장인 루니.

[영상][UCL] 루니 챔스 데뷔 득점 모음 ⓒ스포티비뉴스 서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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