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은 지난해 8월 7일 NC와 원정 경기에서부터 70경기 연속 출루 경기를 이어 가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내가 몇 팀 돌아다니면서 본 타자들 가운데 최고다."

2005년 SK를 시작으로 KIA와 LG를 거쳐 올 시즌 한화 타격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이어 가고 있는 최태원 코치는 한화 간판 타자 김태균과 한 팀에서 가장 가까이 지내면서 적잖이 감탄했다.

최 코치는 "옆에서 김태균을 지켜보니까 준비를 매우 철저하게 한다. 야구 열정이 엄청나다. 또 책임감이 아주 크다"며 "내가 함께한 타자 가운데 최고가 아닐까. 파워 정확성 선구안까지 두루 갖췄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직접 보니 더 뛰어난 선수다. 그래서 이런 대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16일 넥센과 원정 경기에서 5회 최원태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뽑아 지난해 8월 7일 NC와 경기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 기록을 70경기로 늘려 KBO 리그 최다 경기 연속 출루 기록과 함께 1994년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오릭스 시절 세웠던 69경기 연속 출루를 넘어 아시아 기록 보유 선수가 됐다. 1949년 테드 윌리엄스(미국)가 세운 메이저리그 기록엔 14경기가 남았다.

현역 시절 뛰어난 자기 관리로 11시즌 동안 KBO 리그 최장인 1,01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갖고 있고, 철인으로 불린 최 코치는 김태균과 비교를 묻는 말엔 "난 교타자고 김태균은 장타자 아닌가. 파워도 엄청나다"며 손사래를 쳤다.

"미국 기록은 깰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워낙 선구안이 좋고 타격 능력이 뛰어나니까 계속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역 시절 1983년 신인왕을 지냈고 통산 679경기에서 타율 0.290, 640 안타 기록을 남기고 LG 감독을 거쳐 한화 프런트를 이끌고 있는 박종훈 단장은 김태균이기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출루 기록은 정말 대단하다. 70경기 동안 연속해서 출루한 김태균도 대단하다. 난 (현역 시절) 18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 있었는데 마음이 약해서 그 기록을 넘지 못했다.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김태균의 멘탈이 그만큼 좋다. 무엇보다도 김태균은 자신이 칠 공과 쳐선 안되는 공을 구별해 내는 눈이 뛰어나다. 또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고 쫓기지 않는다"며 "정신력과 함께 타격 기술이 조화가 돼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단장은 "김태균이 테드 윌리엄스가 갖고 있는 84경기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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