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힘든 경기를 펼치던 아스날의 희망은 역시 알렉시스 산체스였다.

아스날은 1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의 멀티 골로 선덜랜드를 2-0으로 격파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선 아스날엔 남은 2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의 에버튼과 리그 최종전을 치르기에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한다면 아스날의 UCL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아스날이 꺼내든 선덜랜드전 필승 카드는 다시 스리백. 사실 아스날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스리백 전환 후 치른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두고 있는 만큼, 승리가 보장된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지 않았다. 낙승이 예상됐으나 선덜랜드가 단단한 수비력으로 끈질기게 버텼다. 특히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선방쇼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산체스는 선덜랜드의 집중 수비에 봉쇄된 상황, 산체스가 침묵하자 아스날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전에 선덜랜드의 수비에 고전했던 산체스가 후반부터 살아났다. 부정확했던 슛이 조금씩 예리해졌고, 선덜랜드의 수비도 조금씩 흔들렸다. 그러던 후반 28분 공격 듀오인 메수트 외질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아스날에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 번 살아난 산체스는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났고, 후반 36분 올리비에 지루의 도움을 받아 쐐기 골을 폭발시키며 아스날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자신이 왜 아스날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가를 증명하는 활약이었다.

결국 산체스는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희미해지던 아스날의 UCL 진출 가능성을 살렸고, 개인으로서도 리그 23호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 로멜루 루카쿠(24골)를 1골 차로 추격하면서 팀의 UCL 진출과 득점왕 경쟁에 불씨를 살렸다.

[영상] '4위 희망' Goals - 아스널 vs 선덜랜드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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