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8)가 새 유니폼을 입을 경우 1초 이상의 손해를 본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휠라코리아는 17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새 유니폼으로 결정한 헌터사의 경기복을 입을 경우 이상화의 기록이 크게 저하될 수 있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휠라는 최근 네덜란드 마르켄의 DNW 본사에서 실시한 윈드 터널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휠라코리아는 "이번 결과에서 스포츠 컨펙스 경기복의 무게는 300g으로 헌터의 335g보다 35g 가벼웠다. 스피드에 직결되는 공기저항도 10% 이상 스포츠 컨펙스의 경기복이 헌터 경기복보다 현저히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0.01초가 승부를 결정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맞바람으로 받는 힘의 값과 저항값은 스피드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를 검토한 안주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실험 결과상 두 경기복의 기능 차이는 선수의 스피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는 결과다"며 "스케이팅 속력의 한계를 공기저항만으로 가정한다면, 새 슈트로 바꿀 경우 이상화 선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세웠던 37초28의 기록보다 최소 1초 이상 기록 저하가 나올 수 있는 실험 수치"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실제로 기록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고 스케이팅의 속도가 한계를 갖는 이유도 곡선 주로에서 선수의 제어 능력, 스케이트와 빙판 사이의 마찰, 공기저항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공기저항만을 고려할 경우 당연히 저항을 작게 하는 운동복이 기록 향상에 유리한 건 당연하다.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스케이팅 속력의 한계를 공기저항으로만 가정할 경우 헌터사의 경기복은 오히려 속도 증가를 방해하여 기록을 1초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10개월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네덜란드 헌터사를 국가 대표 새 경기복 공급사로 선정했다. 이상화는 "예전에 착용한 경기복이 기록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어쩔 수 없이 연맹이 선택한 헌터사의 경기복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휠라코리아는 "공정한 채점 기준이 없었던 점, 장거리 종목에 치중된 소수 선수들만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점, 기존 경기복을 배제한 채 새로운 경기복을 착용한 후 테스트해 선수들의 주관적인 의사만을 전해 받은 점, 선수별 신체 사이즈에 맞지 않는 경기복을 제공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도록 한 점 등 허술하고 조악한 조건 속에 테스트가 진행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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