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우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난 2시즌 동안 멤버 변화가 없었다. 변화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덤덤했다. 우리카드는 FA(자유계약선수) 내부 단속에 집중했지만, 국가 대표 센터 박상하(31)를 잡지 못했다. 박상하와 트윈 타워로 활약한 박진우는 상무에 입대했고, 주전 세터 김광국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다. 주전 절반이 공석이다.

김 감독은 박상하와 관련해 "본인이 간다고 하면 얼마를 줘도 못 잡는 거다. 다른 방법으로 보강해야 한다. 최대한 노력하고, 안 되면 기존 선수 기량을 끌어올려서 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다음을 생각했다.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센터는 대한항공 진상헌 김형우, OK저축은행 한상길 정도다. 김 감독은 "눈여겨보는 선수는 많다.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상하가 팀을 옮기면 보상 선수도 고민해 볼 법하다.

임의탈퇴를 공시했던 센터 김은섭은 다시 선수단으로 돌아와 훈련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요새 몸이 좋지 않긴 하다. 마음은 잘 잡고 하고 있다. 저희로서는 김은섭이 회복하고 잘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못지않게 세터도 고민 거리다. 김광국이 빠지면 신인급 세터 하승우와 송지민, 김동훈만 남는다. 김 감독은 "세터는 FA로 영입할 방법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 트레이드로 보강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터 하승우를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하승우가 많이 느껴질 정도로 잘 성장하고 있다. 송지민도 마찬가지다. 하승우는 경기 운영 감각이 있는 선수다. 잘 키워보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 최홍석(왼쪽)과 김상우 감독 ⓒ 곽혜미 기자
최홍석, 나경복, 김정환과 재계약을 결정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 등 공격수 옵션은 든든하다. FA 1차 협상 마감 직전 4억 원에 극적 합의를 이룬 최홍석은 올 시즌 한번 더 주장을 맡는다.

김 감독은 "최홍석 계약에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우리 팀 대표 공격수다. 그만한 가치를 인정해 준 거라 생각한다. 최홍석이 없으면 당장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무릎이 안 좋긴 한데, 계속 재활하고 유지하면서 뛰어야 한다. 아직 만으로 20대니까 괜찮다"며 힘을 실어줬다.

나경복과 김정환의 몫이 크다고 봤다. 김 감독은 "(최)홍석이 무릎을 생각할 때 (나)경복이가 백업하지 않으면 어렵다. 나경복은 좋아졌다. 입단할 때랑 비교하면 몸도 좋아지고 근육이 늘었다. 높이도 좋고 서브도 좋으니까 잘하면 큰 힘이 될 거다. 팀 훈련도 나경복에 초점 맞춰서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환과 신으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김정환은 지난 시즌에 왔을 때 자기 자리가 없었다. 지금은 자기가 할 이유가 생겼다. 연습 태도도 좋아서 기대하고 있다. 상무에서 라이트로 뛰었어서 라이트와 레프트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봄 배구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2017~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5라운드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봄 배구가 좌절됐는데. 냉정하게 우리 실력이었다. 올 시즌은 무조건 높이 갈 거다. 2계단 이상씩 점프해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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