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다녀 온 뒤에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복귀 후 세 경기서 모두 안타를 맞았다. 타이트한 상황이었다면 또 한 번 위기감을 느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승혁은 결코 낮은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은 안다. 부진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아래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승혁이 처음 2군에 내려갔을 때 많은 이들은 그의 정신력을 이야기했다. 정신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한승혁이 적잖은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임창용 등 고참 불펜 투수들의 부진까지 맞물리며 한승혁의 어깨가 무거워졌고, 그런 부담감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KIA 내부의 판단은 조금 달랐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부담감도 이겨내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시범 경기 때 좋았던 밸런스가 시즌에 들어가며 무너졌다. 좋지 못한 밸런스로 공을 던지다 보니 스피드가 안 나왔고 스피드가 안 나오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고 자연스럽게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서 이뤄졌다. 제구도 들쑥 날쑥 하고 스피드도 떨어졌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2군으로 보내며 지시한 것은 딱 한가지였다. '천천히 하자'였다.
그 속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조기 복귀를 위해 서두르지 말자는 것. 또 한 가지는 기술적으로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를 천천히 가져가자는 것이었다. 목표는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 것. 투구 시 뒷 스윙을 짧게 가져가는 대신 최대한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것이 목표였다.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나름의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KIA 내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승혁은 2군에 내려가기 전 보다 스피드가 2~3km 정도 빨라졌다. 천천히 하다보니 반대로 스피드가 붙고 있다. 무브먼트까지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기엔 충분한 변화였다.
한승혁은 "모든 것을 천천히 하는 것이 목표다. 마운드 위에서 느긋해지려 하고 있다. 투구 매커니즘도 천천히 하고 있다. 아직 모자란 것이 많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광속구 투수들이 부진하면 심리적 원인에 의한 제구 난조에서 문제를 찾는다. '새가슴' 한 마디에 피워 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유망주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이다. 투수가 안 좋은데는 기술적 문제가 언제나 자리잡고 있기 마련이다.
이 투수 코치는 "임창용이 좋아진 것도 결국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았기 때문이지 정신적으로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지면 자신감은 따라오게 돼 있다"며 "한승혁도 그런 길을 가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만큼 조만간 제 궤도를 찾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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