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LG는 18일 현재 불명예 기록 하나를 갖고 있다. 바로 최다 병살타(39경기 42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롯데와 공동 1위다. 최근 경기를 보면 16일 KIA전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연속, 13일 한화전 4개로 병살타가 몰아서 나오는 일이 잦았다.

양상문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한 경기에 병살타 3개가 나오면 진다는데(어제는 4개가 나왔다). 선수들이 병살타가 많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다. 이겨내야 한다"며 "우리 타자들이 경험이 부족해 상대 투수들의 볼 배합이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와 2015년 팀 병살타가 가장 적었다는 이야기에는 "그때는 중요한 상황에서 많이 나왔다. 그렇다고 매번 치고 달리기 사인을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선수별로 보면 루이스 히메네스가 6개로 가장 많고, 박용택이 5개로 그 다음이다. 오지환 이형종 손주인 정상호가 4개, 양석환과 채은성이 3개씩 병살타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타구 속도가 느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트랙맨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잠실, 부산, 광주에서 열린 경기의 타구 속도를 집계한 결과 꼭 그렇지는 않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기준으로 평균 땅볼 속도는 131.8km로 중간 수준이었다. 롯데 규정타석 채운 타자 6명의 평균 땅볼 속도는 137.8km로 LG보다 빨랐다.

단 선수와 상황을 가리지 않은 평균이라는 점,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양상문 감독의 '체감'이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뜬공/땅볼 비율은 0.94로 전체 4위. 땅볼이 특별히 많은 팀도 아닌데 병살타가 계속 나왔다. 병살타 공동 1위인 롯데는 0.89의 뜬공/땅볼 비율을 기록했다. 완전히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땅볼 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이 3번째로 많은 병살타(32개)를 쳤고, 뜬공 비율이 가장 높은 두산은 최소 1위(26개)다.

서용빈 타격 코치는 "3주 전쯤부터 병살타 치면 선수들에게 선물을 줬다"고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자신있게 치라는 의미에서. 그러다 선수들이 이제 안 주셔도 될 거 같다고 해서 그만 둔 게 한화전이었는데 그때 4개를 쳤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중요한 건 지난해 최소 1위에서 올해 최다 1위로 극과 극의 기록을 내고 있다는 점. 그러나 LG의 뜬공/땅볼 비율은 지난해 0.96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서용빈 코치는 "지난해와 올해 타석에서 대처하는 방식을 다르게 지시하고 있지는 않다. 요즘 퀵모션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타석에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고 그만큼 타이밍이 늦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 전체를 보면 다를 수 있다. 지금 병살타가 많지만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다. 병살타가 계속 나오다 보니 선수들이 의식을 할 수 밖에 없다.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다 한번 흐름이 잘 풀리면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LG는 2015년에도 시즌 초반 병살타가 많아 고민했지만(4월까지 20개, 3위) 결국 최소 1위로 시즌을 마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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