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5이닝 8실점 패전. 유망주 투수가 겪는 성장통이라기엔 가혹한 결과였다. 기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5점은 마음 속에서는 지워도 될 만했다.

LG 트윈스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9로 졌다. 1-1로 맞선 3회 나온 5실점이 치명적이었다. 무엇보다 주지 않아도 될, 줄 수 없던 점수라는 점에서 뼈아팠다. 야수의 실수였지만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아 투수의 자책점이 됐다. 

선발투수 김대현은 5이닝 동안 9피안타(2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연승이 끝났다. 경기 내용을 돌아 보면 김대현에게는 아쉬울 만한 장면이 있었다. 

3회 1사 이후 이명기와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가장 까다로운 타자 최형우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만족감을 보였지만 나지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는 기복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타석이었다. 안치홍을 상대로 짧은 뜬공을 유도해 모두가 이닝 종료를 예상하고 있었다. 포수 유강남은 박수를 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할 채비를 마쳤고, 안치홍은 고개를 떨궜다. 그런데 이 공을 중견수 김용의와 좌익수 이병규가 잡지 못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대현은 다음 타자 이범호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도 2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통타당했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 3점 홈런이 됐다. 점수는 1-6으로 훌쩍 벌어졌다. 오롯이 김대현의 자책점이었다. 

이상훈 LG피칭아카데미 원장과 지난해를 보내면서 정신적으로 훌쩍 성장한 김대현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씩씩했다. 자칫 맥이 빠질 수 있었지만 4회에 이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18일 경기 기록지에는 남지 않을 성장과 헌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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