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찬을 환영하는 KIA 코칭스태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가 '3강' LG 트윈스와 시리즈를 싹쓸이로 기분 좋게 마감했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첫 경기 전부터 "LG 전력이 세다. 이겨도 쉽게 이길 수 없을 거고, LG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다"라고 예상했지만 16일 연장 11회 3-2 끝내기 승리 뒤 2경기는 무난하게 잡았다.

3연승했으니 잃은 것 없이 얻은 것만 넘쳤다. 뒤쫓아 오던 NC, LG와 승차가 벌어졌고 투타에서 한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

▲ KIA 로저 버나디나 ⓒ 곽혜미 기자
◆ 추격 제동

8일부터 14일까지 6경기에서 2승 4패에 그쳤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각각 열세로 마쳤다. 승패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단독 1위답지 않은 면이 보였다. 양현종이 8일과 14일 2경기에 나오는 등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괜찮았는데, 믿었던 타선이 조용했다. 팀 OPS가 0.634로 뒤에서 세 번째였다.

시리즈 전 기세는 분명 LG가 앞서 있었다. LG는 삼성을 상대로 2승을 거둔 뒤 한화에게 1승 2패했지만 KIA와 3연전에 차우찬과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까지 1~3선발을 모두 투입할 조건이 갖춰진 상태였다. 공격력에서도 팀 OPS 0.795로 두산(1.0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사실 선발 매치업으로 보면 LG가 확실히 앞선다고 할 만한 경기는 16일 차우찬-김진우 뿐이었다. 17일 나온 팻 딘은 LG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고, 18일 선발 임기영은 LG가 어려워하는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였다.

뚜껑을 열어 보니 첫 경기만 접전이었다. 16일 KIA의 3-2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에 이어 17일 8-3로, 18일 9-4로 이겼다. 시리즈 전 1.5경기 차였던 두 팀의 승차는 이제 4.5경기. NC가 두산에 2승 1패를 거뒀지만 KIA와 승차는 3경기로 더 벌어졌다.

▲ KIA 김진우 ⓒ 한희재 기자
◆ 부활 시동

16일 선발 등판한 오른손 투수 김진우는 김기태 감독의 눈 밖에 나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진우에게는 유달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16일 경기 뒤에는 "잘했다"는 말 외에 다른 칭찬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주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김진우에 대한 시선이 조금은 누그러진 듯했다.

김진우는 첫 2경기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최근 2경기는 모두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21일 두산전에도 선발 등판한다. 김기태 감독은 "김진우가 5선발로 오르내리는 것 자체로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기대치가 크기에 '채찍'을 꺼내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와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의 회복세가 반갑다. 이범호는 3경기에서 6안타를 날렸고 2루타 1개와 홈런 2개로 장타력까지 살았다. 하루에 안타 하나면 만족해야 했던 버나디나는 3경기에서 홈런 포함 12타수 5안타에 4타점을 올렸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주찬까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8일 5타수 3안타는 8경기 25타수 만에 나온 안타이자 13경기 만에 기록한 멀티히트. 3안타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김주찬은 경기 후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했다. 아직 뭔가 말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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