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이후 기뻐하는 손흥민(왼쪽).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스리백도 포백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포메이션에 상관하지 않고 환하게 빛났다.

토트넘은 19일(한국 시간)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순연 경기) 레스터전에서 6-1로 이겼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선택은 스리백이었다. 이번 시즌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에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선택해 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좋았다. 그러나 정착 손흥민의 득점은 포메이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손흥민의 포백의 윙어로서 19경기 11득점 4도움을 기록했지만 스리백에선 4골 1도움에 그쳤다. 그나마 모두 컵 대회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하지만 레스터전에 나선 손흥민은 스리백에서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오히려 더 위협적이었다.

▲ 토트넘의 스리백 알더웨이럴트.

#높은 위치 그리고 3-4-2-1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 5분 만에 케인의 패스를 받아 첫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은 전반 8분 그리고 전반 1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진가는 전반 24분에 나왔다. 스리백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장거리 롱패스를 절묘하게 잡고 크로스를 올렸다. 달려온 해리 케인이 쉽게 마무리했다. 전반 35분엔 자신이 직접 해결했다. 델레 알리의 침투 패스를 절묘하게 돌파해 다이렉트로 마무리했다. 모두 상대 수비 뒤 공간을 노린 돌파가 주효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역습 상황에서의 득점은 물론 상대 수비 뒤 공간을 돌파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보였다. 이날 손흥민은 스리백의 2선 위치에 나섰지만 전혀 이질감 없었다.

손흥민은 이날 평소아 다르게 높은 위치에서 뛰었다. 기존의 스리백체제에서 부진했을 땐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왼쪽 측면에서 겉돌고 케인, 델레 알리 그리고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호흡도 어색했다. 

그러나 이날은 최전방 공격수 케인과 동일 혹은 더 높은 위치에 서면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돌파하는 데 집중했다. 손흥민의 강점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다. 평소 욕심이 많던 알리가 에릭센의 빈자리를 대신해 '찬스메이커'를 자처했다. 손흥민은 강점에 집중하고 동료들도 맞춰주면서 손흥민은 스리백에도 어색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스리백 

손흥민의 적극적인 수비 뒤 공간 쇄도와 함께 토트넘 스리백의 능력이 어우러졌다. 토트넘 스리백 얀 베르통언, 에릭 다이어, 토비 알더웨이럴트는 센터백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를 겸할 정도로 발밑이 좋은 선수들이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첫 도움 과정에서도 하프라인 이전에 알더웨이럴트의 정확한 장거리 패스가 주효했다. 스리백으로 나선 세 선수는 모두 경기 내내 롱패스를 적극 활용했다. 이날 골키퍼 위고 요리스(20회)를 제외하고 베르통언(11회), 알더웨이럴트(11회), 다이어(7회) 스리백 세 명이 가장 많은 롱패스를 시도했다.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 섰던 손흥민은 스리백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찬스를 여럿 만들었다. 시스템의 결점을 선수들의 조합과 의지로 차이를 만들었다.

▲ 토트넘의 손흥민.

[영상][EPL] '멀티골 + 1도움 맹활약' 손흥민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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