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레나 이신바예바. ⓒAP=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5·러시아)의 감시위원장 사직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지위 회복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AFP 등 외신은 "WADA가 '지위 회복을 위한 평가 대상'인 RUSADA에 '이신바예바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19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12월 RUSADA 감시위원장으로 뽑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된 이신바예바는 현역 시절 화려한 명성을 은퇴 후에도 이어 가고 있다. 

문제는 이신바예바가 "러시아 육상에 대한 제재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영향력이 있는 이신바예바의 비판적인 발언이 나올 때마다 WADA는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WADA는 RUSADA의 지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을 지녔다. RUSADA는 2016년 4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테스트는 러시아 내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이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국가 반도핑기구까지 자격을 잃으면서 러시아의 스포츠 외교력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의 국제 대회 참가까지 막는 건 부당하다. 러시아를 세계 체육계에서 몰아내려는 의도다. 정치적인 행위"라는 이신바예바의 음모론은 화제를 모았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RUSADA가 자격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알렸다. 

리디 회장은 이신바예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WADA 관계자가 RUSADA에 이신바예바 퇴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WADA가 이신바예바의 발언권을 빼앗으려고 거래를 하려고 한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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