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감이 넘치는 신태용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미지의 팀' 기니와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에 중요한 것은 이제 스스로를 믿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 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7 개막전을 치른다. 맞대결 상대는 기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재연하려는 신태용호는 기니전 승리로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기니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한 한국 대표 팀.

● '미지의 팀' 기니 만나는 신태용호 "우리 경기 한다"

신 감독은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기자회견에서 "U-20 대표 팀 선수들이 감독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 전지 훈련과 4개국 대회를 치르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이 섰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한국의 준비 상태와 관련없이 어려운 점은 있다. 기니의 전력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2015년 칠레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상대해 본 경험과 다른 아프리카 팀들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기니는 뛰어난 신체 능력과 개인 기량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도 “힘, 스피드가 좋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전엔 아직 관심이 없고 모든 것은 기니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기니전에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아프리카 팀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고, 2015년 U-17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비슷했다. 그러나 기니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신태용호는 '대응 전략'보단 '신태용호의 축구'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은 언제나처럼 '공격 앞으로' 할 것이다. 기니도 공격적으로 나서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공격만 할 순 없다. 어디서 수비 위치를 잡을 것인지 훈련하며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지의 상대인 기니에 맞추기보단, 한국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포석이다.

▲ 신태용 감독(왼쪽)과 만디우 감독, 두 사람 중 누가 웃을까.

● "한국 관심 없다" 기니의 자신감

개막전을 치르는 기니 선수단의 반응은 '무관심'이었다.

기니를 이끄는 디알로 만디우 감독은 “현재 기니는 긴장하지 않고 평온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팀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갖고 있지 않고, 2년 전 칠레에서 열렸던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겼었고 전반적으로 아시아 축구가 역동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 팀이 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어 "최근 평가전도 있었지만 한국 경기를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다"며 첫 경기 상대인 한국에 대한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드필더 알세니 수마는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는 "역동적인 인상을 받았다"면서도 "현재로선 한국 팀에 대해선 어떤 생각도 없다"고 말하며 감독과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연막 작전일 수도 있다. 한국과 경기를 크게 준비하지 않았다며 한국 팀의 방심을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만디우 감독은 "아프리카컵에서도 정보를 갖고 겨룬 적이 없다. 이웃 나라 말리도 제대로 분석하고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아시아 축구 팀은 역동적이고 빠르고, 빠른 전술 대처에 대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실전을 치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지의 팀' 기니는 '미지의 상대'와 경기를 치르는 데 매우 익숙한 것처럼 보인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알지 못해 용감한 것일까.

● 남보다 중요한 나, 정면대결

한국도, 기니도 상대 분석은 어려웠다. 서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였다. 당연히 스스로의 경기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다. 신태용호는 4강 도전은 물론 내심 우승까지 바라고 있다. 첫 경기 승리를 거둬야 기세를 탈 수 있다. 기니도 물러날 생각은 없다. 만디우 감독은 "조별 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당당히 밝혔다.

첫 경기가 갖는 중요성을 넘어 기니전은 한국의 진짜 경기력을 증명할 기회다. 6개월 동안 신태용 감독과 갈고닦은 축구를 선보이면 된다. 지난 우루과이,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대응 전략'은 없다. '플랜 A'로 정면대결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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