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제이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새 일을 찾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에서 공부했다. 숙명여대 인문학부 졸업 후 금융업계로 사회 첫발을 디뎠다. 최제이(30,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천직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원래 살이 찌는 편은 아니었으나 건강이 나빠져 39kg까지 체중이 줄더라. 회식이 잦았고, 유럽과 미국 주식을 봐야 해서 밤낮이 없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급성 신장염을 앓게 됐다. 40도의 고열로 응급실에 가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오전 5시 30분에 기상했고, 퇴근은 보통 오후 8시 이후였다. 야근일 경우 자정까지 일하기도 한다. 결국 몸이 나빠져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한동안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운동을 시작했다. 크로스핏과 무에타이를 배우며 몸을 가꿔 나갔다. 지인의 추천으로 코리안 탑팀에 발을 들인 게 1년 전. 금융에서 종합격투기로, 새 인생을 찾았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일을 따로 있은 법이다.

최제이는 아마추어 2경기를 거쳐 다음 달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드림 3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유술가 장한솔(25, 노은 주짓수)과 여성부 아톰급(48.1kg)으로 경기한다.

▲ 최제이의 상대 장한솔은 유술가다. 그라운드 게임이 강하다.

코리안 탑팀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최제이가 선수부 훈련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몸은 힘들지만 동료들이 있어 즐겁게 훈련했고, 결국 프로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감독님은 한 달은 고사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도망칠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팀의 일원이 돼 있었다(웃음). 선수들은 강인해 보이지만 다들 순수하고 성품이 곧다. 주장 (김)두환이는 물론, 막내들에게 특히 더 고맙다. 사실 내가 제일 막내다. 나이만 먹었지, 경험이 전혀 없지 않나. 누나 대접을 잘해 준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라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일단 이번 경기만 집중한다.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 장한솔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도와준 팀원들을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며 "미래의 일 역시 이 운동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너무 병아리다. 한 스텝씩 천천히 전진하겠다. 나중 일은 다음에"라며 웃었다.

상대 장한솔은 프라이드 오브 주짓수와 플레이주짓수컵에서 경험을 쌓았고, 청주 생활 체육배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TFC 아마 리그에서 2전 전승을 따냈다.

"스튜디오 촬영 때 먼저 인사를 건넸더니 밝게 잘 받아주셨다. 장한솔은 주짓수에 능하고 난 그라운드에 취약하다. 조심해야 한다. 까다로운 상대다. 붙으면 떼어내기 힘들겠지만 TFC 라이트급 홍성찬에게 비밀 훈련을 받고 있어서 괜찮다(웃음). 비장의 무기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TFC 드림 3에는 여성 맞대결이 네 경기나 포진돼 있다.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과 킥복싱 챔피언 출신 허송복이 메인이벤트에서 만난다. '제2의 김지연'을 꿈꾸는 최정윤과 이영주가 맞붙는다. 또한 태권도의 권혜린과 주짓수의 박연화가, 허송복을 꺾은 적이 있는 장한솔이 늦깎이 킥복서 최제이와 대결한다.

TFC 넘버 시리즈와 아마추어-세미프로 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 대회인 TFC 드림의 경기는 5분 3라운드로 진행된다. 언더 카드는 5분 2라운드(연장 1라운드)다.

TFC 드림 3 입장권(VIP석 10만 원, S석 2만 원) 문의는 1600-6186에서 가능하며 현장 판매도 진행한다. 다음 달 3일 오후 2시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 TFC 드림 3- 서지연 vs 허송복

-메인 카드

[여성 50kg 계약 체중] 서지연 vs 허송복
[페더급] 송두리 vs 김지훈
[여성 밴텀급] 최정윤 vs 이영주
[라이트급] 박종헌 vs 임창한
[여성 55kg 계약 체중] 권혜린 vs 박연화
[라이트급] 박문호 vs 손찬희
[여성 아톰급] 장한솔 vs 최제이
[밴텀급] 장현우 vs 유수영
[플라이급] 안상주 vs 박태호

-언더카드-

[페더급] 김상원 vs 김범준
[밴텀급] 손환욱 vs 이진세
[밴텀급] 전형주 vs 윤주환
[라이트급] 박진우 vs 방재혁
[밴텀급] 지현영 vs 이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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