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모든 선수도, 코칭스태프들도 다 기뻐했다. 서로 노래도 틀고 춤도 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17 기니와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승우, 임민혁, 백승호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경기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전반 36분 팽팽한 균형을 깨는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31분엔 임민혁의 추가 골을 도우며 한국 완승의 견인차가 됐다. 그는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첫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경기에서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니 만큼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반 추가 시간 이승우는 완벽하게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조영욱의 골을 도왔다. 조영욱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골라인 아웃이 선언됐다. 억울할 수도, 아까웠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승우는 "아쉬웠지만, 선수들끼리 긴장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이승우.

이승우는 2015년 칠레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16강에 올랐지만 벨기에에 0-2로 져 도전을 멈췄다. 이승우는 "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라서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90분 내내 투지 있게 뛰는 동료들을 보면서 저 역시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두 번째, 세 번째 경기 때 더 잘해서 조별 리그를 통과해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기 뒤 한국 선수단은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승우는 "모든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다 기뻐했다. 서로 노래도 틀고 춤도 췄다. 첫 경기를 이긴 만큼 오늘(20일)까진 즐기기로 했다. 감독님이 이 인터뷰하다가 늦게 오셔서 많은 노래를 들었다. EDM도 있고 힙합도 있고 한국 노래도 들었다"면서 라커 룸 분위기를 알렸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방심은 없었다. 이승우는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고 팀인 만큼 좋은 선수를 보유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잉글랜드도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얕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두 번째 경기부터 이기고 세 번째 경기를 생각하겠다"면서 매 경기 집중하겠다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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