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21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광주를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더해 7승 1무 4패, 승점 22점이 된 포항은 전북 현대를 다득점에서 밀어내고 2위로 올라 섰다.

이상기는 양동현, 심동운과 함께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전지 훈련부터 꾸준히 코칭 스태프의 관심을 받은 이상기는 그동안 여러번 '실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포항이 터트린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애타게 기다리던 데뷔 골은 전반 2분 만에 터졌다. 무랄랴가 이상기를 보고 볼을 뿌려줬고, 이상기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이상기가 버티고 있는 포항 왼쪽 측면은 활기를 띄었다. 권완규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매섭게 광주를 몰아쳤다. 두 번째 골도 이상기 관여로 터졌다. 전반 34분 룰리냐가 가까스로 볼을 살려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연결했고, 이를 광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상기가 양동현에게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쉴 새 없이 뛴 이상기는 풀타임 출전을 막 앞두고 다리 경련을 보이며 서보민과 교체됐다. 이상기의 뜻밖에 활약에 올시즌 정규 리그 홈경기 2승 3무를 보이며 '무패 행진'을 보이던 광주는 그렇게 첫 번째 안방 패배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