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로저 버나디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17 KBO 리그 30경기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 다린 러프와 롯데 앤디 번즈, KIA 로저 버나디나가 이제 40여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KBO 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 최다 안타-홈런 버나디나, 최다 타점 번즈

지난 한 주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 선수는 사실 KIA 이범호와 안치홍이었다. 이범호가 1.366, 안치홍이 1.303으로 주간 OPS 1, 2위에 올랐다. 이 두 선수에는 못 미치지만 버나디나와 번즈, 러프의 기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15일까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계륵' 신세였던 선수들이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버나디나는 6경기에서 안타 11개를 쳤고 이 가운데 홈런이 3개다. 모두 1위 기록. 지난주까지는 35경기에서 31안타 1홈런(타율 0.235, OPS 0.590)에 그치면서 수비 주루 특화 선수라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던 버나디나가 방망이로도 존재감을 떨쳤다. 주간 OPS 1.291로 팀 동료 이범호 안치홍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 롯데 앤디 번즈 ⓒ 한희재 기자
번즈는 6경기에서 2루타 4개, 홈런 2개를 터트리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불과 일주일 전 번즈는 버나디나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수비는 더할 나위가 없지만 방망이가 아쉬웠다. 특히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이 노출되면서 36경기에서 삼진 33개 볼넷 9개를 기록했다. 최근 타이밍 잡는 방법을 수정해 히팅 포인트가 앞쪽으로 옮겨졌고 그 결과가 6개의 장타다. 9타점 가운데 8타점이 장타에서 나왔다. 

이 두 선수는 수비에서 센터 라인을 책임지는 선수들이라 꾸준히 출전할 수는 있었다. 러프는 그것도 어려웠다. 결국 지난달 21일 NC전 6타수 1안타를 끝으로 잠시 1군에서 말소됐다. 복귀 후 오름세를 탄 러프, 지난주에는 번즈와 함께 2루타 4개, 홈런 2개로 장타 6개를 기록했다. 루타 수는 버나디나(21) 번즈(19)에 이어 18루타로 주간 3위에 올랐다. 

투수 쪽에서는 두산 유희관이 20일 KIA전 8피안타 1볼넷 완봉승을 올렸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LG 차우찬은 16일과 21일 2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동시에 13이닝을 책임졌다. NC 구창모는 2경기에서 8⅓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했지만 삼진은 13개나 잡았다. 13이닝을 던진 차우찬과 같다. NC 임창민은 세이브 3개를 추가해 시즌 14세이브로 나머지 선수들과 격차를 벌렸다. 

▲ 21일 벌어진 한화와 삼성의 벤치클리어링 ⓒ 연합뉴스
◆ 첫 싹쓸이 삼성, 5승 1패 뒤 씁쓸한 뒷맛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19일부터 21일까지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SK와 인천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삼성, 대전으로 내려와 19일 우규민이 시즌 첫 승을 거두며 팀에 6-2 승리를 선물했고, 20일에는 7회 빅이닝으로 9-8 역전극을 연출했다. 21일 경기까지 8-7, 1점 차 승리. 

그런데 과정이 개운치 않았다. 윤성환의 몸에 맞는 볼 2개가 초대형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삼성에서는 윤성환과 재크 페트릭이, 한화에서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 2차 벤치클리어링 뒤 퇴장당했다. 삼성 김승현은 다음 이닝에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뒤 '잔불 정리' 차원에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역대 최초로 양 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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