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보 다케후사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도곤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구보 다케후사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일본은 U-20 대표팀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D조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일본은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고 향후 16강 진출의 전망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부터 주목받은 선수는 구보다. 2001년 생으로 일본 선수 중 유일한 2000년대 생이다. '월반'이다. 구보는 3~4살 형들과 함께 뛰면서도 실력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구보는 1-1로 맞선 후반 14분 미요시 고지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오가와 고키와 전방 공격을 이룬 구보는 투입 직후 날카로운 패스를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하는 하츠세 료에게 감각적인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료가 올린 크로스는 문전의 이와사키 유토에게 연결됐다. 유토의 헤딩 슈팅은 무위로 그쳤지만 구보의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장을 넓게 보는 시야가 빛났다.

활약을 계속한 구보는 역전골을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27분 페널티칵스 안으로 빠르게 뛰어들어가 도안 리츠의 패스를 받은 후 문전으로 쇄도하는 도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줬다. 도안은 이 공을 그대로 슈팅해 역전골을 넣었다.

경기 후 만난 구보는 "첫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 승점 3점을 가지고 다음 경기를 기분 좋게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 출전했지만 "생각보다 긴장하지 않았다. 긴장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으로 다음 경기 선발에 대한 기대도 있겠지만 구보는 그런 마음은 일단 접었다. 구보는 "축구는 팀 스포츠다. 자신 보다는 팀을 우선해야 한다. 그런 좋지 않은 마음으로 팀을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활약보다 팀의 조화를 중시했다.

구보는 '월반'으로 일본 현지 언론에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선수다. 하지만 그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고 다음 경기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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