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최고의 감독으로 꼽혔던 손현준 감독이 K리그 클래식 도전을 마치게 됐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FC 손현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대구FC는 22일 보도자료로 손현준 감독의 사퇴를 알렸다. 손 감독은 지난해 이영진 감독 사퇴 뒤 팀을 수습해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공을 인정받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손 감독은 2승 3무 7패(승점 9점)로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에 승점 1점 앞선 11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5월 들어 울산 현대전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4연패를 기록하며 클래식 잔류가 불투명한 상태다.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손 감독은 "프로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책임져야 할 때가 오면 책임을 져야죠"라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정을 전부 말할 순 없지만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며 최근 4연패하며 부진한 결과가 이유였음을 내비쳤다.

손 감독에게 대구는 특별한 팀이었다. 손 감독은 "대구에 10년 가까이 있었다. FC서울(전 안양LG)에서 선수 생활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애착을 가진 팀"이라며 "충분하지 못한 능력을 대구에서 최대한 펼치고 싶었다. 한계는 결과가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주변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이야기를 듣고, 아무리 과정이 좋았더라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팀에 대한 애정과 뜻대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심경을 털어놨다.

떠나는 손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한껏 표현했다.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힘든 와중에 최선을 다하고 감독을 따라줘 고맙다. 지금 힘든 것을 견딘다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아직 발전 단계이고, 자기들도 모르게 이미 많이 발전했다"며 남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손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팀이 힘들 때 비판만 하지 말고 격려로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손 감독은 이제 감독 교체 와중에 클래식 잔류까지 신경써야 하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일단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손 감독은 "K리그 관전도 다니고 돌아다녀 봐야겠다. 짧은 감독 생활이었지만 돌아보면서 보충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끝은 아니다. 좋은 기회가 되면 다른 곳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다"며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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