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워 머신' 포스터.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16년간의 끝나지 않는 아프간 전쟁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잔인하리만큼 웃픈(?) 영화 한 편이 찾아온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에서 진행된 영화 '워 머신'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브래드 피트와 제작을 맡은 디디 가드너, 제러미 클라이너 그리고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함께했다.

타고난 리더지만 과한 자신감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4성 장군 글렌 맥마흔 역의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브래드 피트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화상으로 연결되는 라이브 컨퍼런스는 처음이다. 한국에 갈 때마다 크게 환영받았던 기억이 있다. 다음번에는 꼭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본격적인 영화와 관련된 질문에는 "16년간 끌어오고 있는 아프간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전쟁은 왜 진행되어야 하나?'라는 큰 질문은 던져본 것이다"라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이어 "초반에 내가 연기한 맥마흔의 우스꽝스럽고 다소 과한 동작들로 인해 영화가 가볍게 진행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심각한 톤을 집어넣었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본인이 연기한 맥마흔 장군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는 이 역할을 우습고 재미난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본인은 매우 위엄 있고 스스로가 장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의 표정이나 행동을 봤을 때엔 다소 부족하고 모자란 느낌이 들게 표현해 우리 모두가 가진 자만심을 보여주기 위한 요소로 사용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워 머신'은 저널리스트 마이클 해스팅스의 논픽션 '더 오퍼레이터스(The Operators)'가 원작이다. 주연배우 및 감독 제작자들은 이 책에서 받은 영감을 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플랜비 엔터테인먼트 소속 제작자 디디 가드너 역시 "나도 마찬가지로 이 책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다. 저자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전쟁'을 날카롭게 풀어 표현해뒀다"며 "책 속 어조는 굉장히 다양하다. 매우 신랄하게 톤을 높여 표현하다가도 해학과 풍자를 가미해 풀어낸다. 이것들을 근간으로 영화에서 조금 더 큰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이 전부터 현대 전쟁과 관련된 영화를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마이클 해스팅스 저자의 '오퍼레이터스'라는 책 한 권을 소개받아 읽게 됐다"라며 "책을 읽고 난 후 그간 없던 다른 종류의, 다른 시각의 독창적인 전쟁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군대가 민간과 정치 그리고 미디어와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에 대해서도 표현하고 싶어 졌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말 그대로 '전쟁에 미쳤다'을 표현하고 싶어 'MAD(광기)한 영화'를 만들겠노라 결심했다"라고 말을 줄였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워 머신'은 현시대를 위한 블랙코미디로 미국 장군이 겪게 되는 인생의 파고를 현실과 패러디의 미묘한 경계 사이에 담아낸 작품이다.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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