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쌈, 마이웨이'가 지난 22일 첫 방송됐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박서준, 김지원이 전작의 그림자를 지우고 로코킹, 로코퀸으로 거듭났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가 지난 21일 첫 방송됐다. ‘쌈, 마이웨이’는 부족한 스펙을 가졌지만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길을 가려는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다. 

박서준과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 이미지를 지우고 각각 고동만, 최애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었다.

김지원은 유쾌하고 엉뚱한 최애라로 변신해 KBS2 ‘태양의 후예’가 준 부담, 윤명주 캐릭터로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태양의 후예’는 30%가 훌쩍 넘는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지난해 최고 인기작이다. 김지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군의관 윤명주 역을 맡아 작품 인기의 한축을 담당했다. 이에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터다. 

김지원은 완벽한 윤명주에서 모든 면이 부족하지만 귀엽고 열정 충만한 최애라로 완벽하게 이미지를 바꿔 전작의 그림자에서 빠져나왔다. ‘쌈, 마이웨이’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 

박서준도 전작 KBS2 ‘화랑’ 선우 캐릭터에서 빠져나와 ‘로코 장인’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선우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삶에 대한 미련 없이 살아간 인물이다. ‘쌈, 마이웨이’ 고동만은 언제 어디서나 에너지를 잃지 않는 쾌활한 인물로 선우와 대조된다. 이와 동시에 결정적인 순간 ‘여사친’ 최애라를 누구보다 위해 주는 달콤한 면모를 지녔다. 

박서준은 지난 2014년 tvN ‘마녀의 연애’ 연하남 윤동하로, 2015년 MBC ‘그녀는 예뻤다’의 자상한 지성준으로 얻은 ‘로코 장인’ 타이틀을 고동만을 통해 다시 새겼다.

▲ '쌈, 마이웨이' 김지원-박서준이 묘한 케미를 그렸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김지원, 박서준은 각각 새로운 캐릭터를 입고 발전 가능성 있는 남사친, 여사친 케미를 보여줬다. 고동만, 최애라 캐릭터는 아무런 감정 없이 서로 집을 드나들고 작은 일로 톰과 제리처럼 싸우는 남사친, 여사친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작품에서 첫 만남인데도 어쩌면 연인 연기보다 어려울 수 있는 남녀 사이 죽마고우를 자연스럽게 그렸다. 유치하게 치고 받고 싸우지만,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묘한 관계는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최애라는 고동만에게 첫눈에 반한 동창 박찬숙(황보라 분)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고동만에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라고 요청했다. 이를 꺼리면서도 꽃등심을 얻어먹으려 최애라의 말을 따르는 고동만의 떨리는 손길은 코믹했지만, 두 사람의 핑크빛 관계를 기대하게 했다.

최애라의 남자친구 김무기(곽동연 분)가 고시원 주인(정수영 분)과 바람을 피워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고동만은 김무기에게 거침없이 몸을 날리기도 했다. 또 최애라는 고동만이 얼굴을 쓰다듬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연인이 될 미래를 암시했다. 편안해 보이는 관계지만, 이면에는 두 사람도 인지하지 못 하는 설렘이 숨어 있었다. 김지원과 박서준은 최애라, 고동만 사이의 묘한 감정을 적절한 완급 조절로 그려냈다.

김지원, 박서준은 최애라, 고동만이라는 옷을 입고 케미를 형성하며 로코킹, 로코퀸으로 거듭났다. 두 사람이 달콤하게 발전하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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