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6년 동안 몸담았던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나 중국 리그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까. 애초 터키 페네르바체 잔류가 유력했지만 중국 리그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떴다. 

이탈리아의 배구 전문 매체 '발리볼 뉴스'는 23일 "국제 배구 시장에서 가치가 큰 한국의 김연경이 페네르바체를 떠나 중국 상하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 진출한 김연경은 6년 동안 이스탄불에 연고를 둔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 진출 첫 시즌인 2011~2012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터키 리그에서 2번(2014~2015, 2016~2017 시즌) 우승했고 터키 컵에서도 2번(2014~2015, 2016~2017) 정상에 올랐다.

최고의 무대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김연경은 올 시즌 페네르바체와 계약이 종료됐다.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김연경은 일본과 중국 리그에서 꾸준하게 러브콜을 받았다. 2016~2017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애초 일본 리그 쪽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새 팀 조건에 대해 "국가 대표 소집 영향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리그를 선택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중국 리그의 특징은 한국과 가깝고 리그 기간이 터키 리그와 비교해 짧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 리그는 세계 여자 배구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김연경이 중국 리그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 김연경의 중국 리그 이적 기사가 뜬 이탈리아의 발리볼 뉴스 ⓒ 이탈리아 발리볼 뉴스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페네르바체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페네르바체는 중국 리그가 제시한 액수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것은 물론 2016~2017 시즌 김연경과 뛰었던 동료들과 재계약, 감독 문제 등을 부가적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유럽 배구 전문 매체 '월드 오브 발리'는 지난 5일 "김연경과 에다 에르뎀(터키)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가 다음 시즌에도 페네르바체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김연경과 의논한 여러 문제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가 길어졌고 김연경이 다시 중국 리그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 김연경 측은 확실한 선택을 하지 못한 상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선수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쪽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며 "김연경이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데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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