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영상 임창만·글 조형애 기자] '카타르 킬러'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이 카타르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목표는 '팬심 달래기'다. 대표 팀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 손흥민은 필승 의지를 다지며 "좋은 이미지를 다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안심할 상황은 절대 아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고, 남은 세 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다.

* 한국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잔여 경기 : 6월 카타르(A), 8월 이란(H), 9월 우즈베키스탄(A)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라는 것도 부담이다. 대표 팀은 중립 지역에서 열린 시리아전을 득점 없이 비겼고 이란전은 0-1로 맥없이 무너졌다. 중국을 상대로도 0-1로 졌다. 원정 1무 2패다. 진짜 문제는 대표 팀의 경기력이다. 뚜렷한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 면면은 뒤지지 않지만 제대로 팀이 활용을 못하고 있다. 스피드, 공간 창출, 슈팅 능력 등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까지 다다른 손흥민도 대표 팀만 오면 고립되기 일쑤였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론'에 시달려야 했다. 팬들은 기대를 접기 시작했다. 23일 귀국한 손흥민은 그 마음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시리아전을 어렵게 이겼는데, 경기 내용이 깔끔하지 못했다는 건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잘 분석하고 이야기 많이 나누면, 어렵겠지만 카타르 원정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민들에게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다. 좋은 이미지를 다시 남겨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카타르전 '믿을 맨'은 역시 손흥민이다. 카타르를 상대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그다. 2013년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교체 투입돼 '극장 골'을 터트리며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해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도 결승 골을 뽑아내며 3-2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은 자신의 골보다 팀 승리를 이야기했다. "누가 골 넣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늘 골을 넣으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내가 가서 골 넣겠다'고 하는 것보다 준비를 잘해서 경기장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로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여러 K리거들과 호흡도 걱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조기 소집되는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좋은 시간이 될 것 같고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잘 준비하면 큰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20일 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력에 고개를 끄덕일 만한 승리와 '팬심 달래기'까지 멀리 보는 손흥민이다. 위기의 대표 팀, 그 명운이 걸린 카타르전 '에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8차전 선수 명단>

GK: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DF: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김창수(울산  현대),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MF: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명주(알 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재성(전북 현대), 남태희(레퀴야 SC),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황일수(제주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FW: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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