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왼쪽)과 윌린 로사리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5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4차전에서 8-13으로 졌다. 선발투수 배영수가 3⅓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일찍이 무너지면서 뒤집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 오후 2시 23분쯤 김성근 감독이 경질됐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선수들은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했다. 4시 10분쯤 훈련을 마칠 때까지 그라운드는 고요했다. 

한화는 "김 감독이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훈련을 마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김 감독이 1군에 등록되지 않은 내야수 김주현과 외야수 박준혁에게 야간 타격 훈련을 지시한 게 발단이었다. 운영 팀장이 감독실을 찾아 특타 진행과 관련해 우려를 표현하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상군 투수 코치를 감독 대행 정하고,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김 감독 사의 수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반복했다. 감독 대행을 고사한 김광수 수석 코치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선수단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경기가 8회초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내일(24일) 오전에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알린 뒤 8회말 "죄송하다. 지금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다시 알렸다. 이어 "우선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속히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구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 남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었다. 7회까지 마운드가 13점으 내주면서 지난달 28일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2-13 패)에 이어 시즌 최다 실점 타이를 이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7회 윌린 로사리오의 좌월 3점 홈런을 포함해 5점을 뽑으면서 끝까지 따라붙었다. 9회에는 로사리오가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5타점 경기를 했다. 그러나 5연패를 끊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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