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불펜 약점을 드러내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KIA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4차전에서 13-8로 이겼다. 선발투수 팻딘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불펜이 6점을 내주면서 쫓기는 경기를 했다. 박지훈 (⅓이닝 4실점)-정용운(⅓이닝 1실점)-홍건희(1⅓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1실점)이 이어 던졌다.

19일 두산전을 떠올리게 했다. KIA는 6-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임창용이 무너지면서 6-7로 역전패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여파는 컸다. KIA는 20일 0-6, 21일 3-7로 내리 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팻딘이 내려간 뒤 잠잠하던 한화 타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13-2로 앞선 7회 2번째 투수로 나선 박지훈이 선두 타자 양성우 유격수 앞 내야안타, 정근우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장민석에게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서는 송광민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고, 우익수 이명기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13-4가 됐다.

3번째 투수로 나선 정용운은 로사리오에게 일격을 당했다. 1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가운데 로사리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3-1으로 몰린 상황에서 던진 시속 137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4번째 투수 홍건희까지 마운드에 올린 뒤에야 KIA는 7회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선 한승혁마저 실점했다. 13-7로 앞선 9회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뒤 로사리오에게 우익수 왼쪽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선발투수와 불펜의 차이가 극과 극이다. KIA 선발진은 22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3.1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선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7.27로 2위 롯데 4.71과 차이가 크다. 불펜 사정은 달랐다. 평균자책점 6.3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KIA는 일찍이 달아난 덕에 3연패를 끊었지만, 불펜 안정감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계속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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