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훈 단장은 지난해 11월 한화에 새 단장으로 부임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박종훈 한화 단장은 김성근 감독의 사퇴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다.

김성근 감독이 21일 사퇴 의사를 보이고 구단이 수용한 23일 박 단장은 "내가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감독님께서 분명히 두 명을 요청을 했다. 하지만 서산에서 경기가 끝나고 대전으로 이동해서 실내에서 또 배팅 훈련은 '진행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삼성과 경기가 끝나고 퓨처스리그에 있는 왼손 타자 두 명 김주현과 박준혁을 대전으로 불러 타격 훈련을 지시했다.

그런데 박 단장이 운영 팀장을 통해 막아 세우자 "일 처리를 이렇게 하면 22일부터 경기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단장은 "우리가 같이 약속했고 시작했던 내용이다. 감독님께서도 아시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들은 적 없었다고 말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어쨋든 여기에서 발단이 됐으니 (내가 제지한 사실이) 알려지더라도 어쩌겠나. 잘못됐든 그렇지 않았든 발단은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단장과 김 감독은 선수단 운용 권리를 놓고 올 시즌 내내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11월 박 단장이 부임하면서 "1군 현장은 김 감독이, 나머지는 프런트가 관리한다"고 김 감독과 약속하고 다시 신임을 했는데 박 단장의 전지훈련 현장 출입부터 외국인 선수 계약, 트레이드, 선수 이동 등 여러 쪽에서 의견 차이가 벌어졌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종종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 내 뜻이 반영된 쪽은 거의 없다"고 혀를 찼다. 지난달 김 감독이 김혁민 김용주 등 퓨처스리그 선수들 4명을 1군에서 점검하기 위해 1군 합류를 요청했는데 이를 박 단장이 거절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박 단장은 "초반에는 내가 많이 노력을 했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미야자키에서부터 조금씩 금이 갈라졌고, 점점 서로 간에 신뢰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4일 현재 한화는 18승 26패로 리그 9위에 올라 있다. 정규 시즌 100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와일드카드 가능권인 5위 넥센과 승차가 4경기 반이다.

박 단장은 "워낙 갑작스럽게 진행한 일이라 새 감독 논의는 전혀 하지 않았다. 내부 승격 외부 영입, 또는 (이상군) 대행 체제를 언제까지 갈 지라는 계획도 없다. 대상자를 신중하게 추려서 현장과 프런트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 빨리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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