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운드 위에서 투구하기 전에 잡동작이 많아졌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최근 5선발 함덕주(22)가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 보인다며 걱정했다. 함덕주는 1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풀카운트 싸움을 반복하면서 3⅔이닝 만에 공 101개를 던졌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했다. 두산 관계자는 "계속 풀카운트 싸움을 하니까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간다. 마운드 위에서도 모자 한 번 만지고, 옷 한 번 털고 잡동작이 많아졌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나오는 행동이다. 그런데 이런 동작이 많아지면 투구 시간이 길어지니까 야수들도 지쳐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5월 들어 오락가락 투구를 펼치고 있다. 4사구가 문제였다. 6일 LG전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질 때 5사사구를 기록했고, 18일 NC전 역시 볼넷 6개를 저질렀다.

함덕주도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너무 완벽하게만 하려고 했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거니까 맞춰 잡기도 했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렸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신경 쓴 점 역시 완벽하게 던지려는 투구 스타일이었다. 당시 1군 투수 코치였던 권명철 잔류군 코치는 함덕주에게 "선발은 투구 수 조절이 중요하고, 완벽하게 안 던져도 타자를 잡을 확률이 높으니까 편안하게 빠르게 싸움을 걸라"고 조언했다. 2013년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불펜 투수로만 나섰던 함덕주는 이 조언을 명심했다.

함덕주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함덕주는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통을 견디며 시즌 3승과 팀 5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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