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은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6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있던 KIA 선발투수 임기영은 라커룸에서 고개를 빠끔히 내밀어 경기장을 눈으로 살피는 둥,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와 이리저리 둘러보고, 틈틈이 한화 벤치를 쳐다보는 둥 원 소속팀 앞에서 반갑거나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임기영은 2012년 2라운드 전체 18번째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인데 2015년 FA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KIA로 돌아왔다.

올 시즌 선발로 기회를 잡아 5승을 챙기면서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에 이어 KIA 4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자책점 1.89로 리그 3위에 올라 있었다.

임기영은 이날 데뷔하고 3년 동안 뛰었던 홈 구장에서 원 소속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섰다. 대전에서 투구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14년 10월 13일 NC와 경기가 마지막으로 954일 만이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임기영은 7이닝을 5피안타 1피홈런 몸에 맞는 볼 1개, 2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 막아 9-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번째 승리로 류제국(LG), 라이언 피어밴드(kt)와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에서 1.82로 내려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임기영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원 소속팀에 맞섰다. 투구 수 96개 가운데 64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는데 임기영이 던지는 공 대부분이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벗어 나가 공으로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 범타를 유도했다. 패스트볼 43개를 던지면서 낙차 큰 체인지업을 26개 곁들여 아웃 카운트 14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뜬 타구 6개 가운데 4개가 내야를 넘지 않았다. 5회 입단 동기 양성우에게 허용함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완벽한 투구였다. 한화에 입단했을 때 함께 뛰었었던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저지할 뻔 하기도 했다. 1회 삼구삼진을 시작으로 4회 우익수 뜬공, 6회 3루 라인드라이브로 막았다.

또 원정 강세도 이어 갔다. 임기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에서 5경기 동안 27⅔이닝을 책임지면서 3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이 0.98로 홈 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2.92보다 낮다.

친정팀을 상대한 소감을 두고 "청백전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항상 이길 때마다 기분이 좋다. 똑같이 던지려고 했는데 조금 더 집중한 게 사실이다. 친정팀과 꼭 붙어 보고 싶었는데 재미있었다. 시범경기에서 붙었었는데 그 땐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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