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함덕주(22, 두산 베어스)가 시즌 3승을 챙기진 못했지만, 마음의 짐 하나를 내려놓는 투구를 펼쳤다.

함덕주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산은 2-1로 이기며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23승 1무 19패가 됐다.

잘 던지려는 마음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함덕주가 최근 부진한 경기를 살펴보면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6일 LG전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질 때 5사사구를 기록했고, 18일 NC전 역시 볼넷 6개를 저지르며 3⅔이닝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두산 관계자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계속 풀카운트 싸움을 하니까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간다. 마운드 위에서도 모자 한 번 만지고, 옷 한 번 털고 잡동작이 많아졌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나오는 행동이다. 그런데 이런 동작이 많아지면 투구 시간이 길어지니까 야수들도 지쳐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발이 볼넷을 많이 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카운트가 자꾸 불리하니까 자꾸 가운데로 던질 수밖에 없다.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과 몰려서 가운데로 던지는 건 다르다"고 했다.

함덕주가 마음에 짐을 털어놓길 바랐다. 김 감독은 "요새 보면 혼자 많이 끙끙대고 있더라. 공을 던지고 나면 더는 투수의 몫이 아니다. 실투를 타자가 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투구 수를 아꼈다. 함덕주는 안타를 맞더라도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함덕주는 2회 3타자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공 7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 역시 유리하게 볼카운트를 끌고 가면서 3타자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까지 투구 수는 35개에 불과했다.
 
함덕주는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며 1-0 리드를 지켰다. 공 89개를 던진 가운데 맞이한 7회 양석환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1사 만루에서 최재원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시즌 3승은 날아갔지만, 얻은 게 더 많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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