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언은 24일 KIA와 홈 경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1군 데뷔전을 치러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는 포수 포지션이 고질병이다. 구단 역사상 3할 타자 포는 2009년 이도형(0.318)이 유일하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 포수진은 대체 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0.19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공격에서 기여도가 적었다. 차일목과 조인성이 마스크를 번갈아 썼는데 각각 타율이 0.228, 0.168에 그쳤다. 지난 23일 사퇴한 김성근 한화 감독이 "우리 포수는 볼만 받아도 된다"고 말을 했을 정도로 공격에선 기대치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공격까지 되는 새로운 포수 최재훈의 등장은 신선한 바람이었다. 지난달 신성현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재훈은 이적 첫 날 선발로 출전하더니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타율 0.333 출루율 0.418로 공격에서도 팀을 이끌어 주전을 꿰찼다.

하지만 최재훈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 20일 1군에서 말소됐다.

23일 떠난 김성근 전 감독을 뒤로 하고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상군 감독 대행은 24일 KIA와 경기를 앞두고 포수 조인성을 말소하고 같은 포수인 박상언을 1군에 불렀다.

박성언은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난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한화에 입단해 올 시즌 육성 선수로 전환했다가 지난 5일 정식 선수로 다시 바뀌었다.

퓨처스리그에서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출루율 0.351 출루율 0.414로 육성 선수 딱지를 떼고 24일 생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2군 경기를 봤을 때 박상언이 괜찮아 보였다"고 누누이 언급해 왔다. 한화 수뇌부 및 그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들도 박상언이 가진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는 능력과 볼을 받는 포구 능력이 준수하며, 포수 치고는 선구안이 흔들리지 않고 타격 능력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상언은 24일 KIA와 홈 경기에서 6회 차일목을 대신해 생애 처음으로 1군에서 마스크를 썼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동안 큰 사고 없이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 공격에선 2타석에 들어서 9회 볼넷을 골라 1군에서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주전 포수 최재훈에 대해 "아직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다른 포수 조인성은 "어깨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 간다"고 밝혔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1군에서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인성 차일목 등에게 밀려 1군에서 설 자리를 잡지 못했던 박상언에겐 1군에서 이름을 알리고 입지를 넓힐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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