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 스웨덴)의 오른팔엔 특이한 문신이 있다. 검은색 스페이드가 하나 있고, 그 밑에 여러 역삼각형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전적을 나타낸다. 구스타프손은 이기면 검은색 역삼각형, 지면 테두리만 역삼각형 문신을 그린다.

구스타프손은 UFC에서 4번 졌다. 필 데이비스, 존 존스, 앤서니 존슨, 다니엘 코미어를 넘지 못했다. 구스타프손과 친한 친구가 된 데이비스는 벨라토르로 둥지는 옮겼고, 존슨은 의료용 대마초 사업을 하겠다며 옥타곤을 떠났다. 이제 남은 '복수 혈전'의 타깃은 둘, 바로 존스와 코미어다.

구스타프손은 2013년 UFC 165에서 존스에게 도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판정패했다. 2015년 UFC 192에서 다니엘 코미어에게 도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챔피언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에겐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오는 28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9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37, 브라질)를 꺾고 존스와 코미어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존 존스와 다니엘 코미어에게 설욕하고 싶어 한다.

구스타프손은 "이 바닥은 매우 힘들다. 경기에서 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등을 돌린다. 하지만 난 내 코치를 믿는다. 결과와 상관없이 항상 그와 함께할 것"이라며 "코미어와 존스에서 패배했을 때, 매우 힘들었다. 좌절감이 들었다. 그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정신적인 것이 육체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난 내가 코미어나 존스를 꺾고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은 테세이라를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언젠가 내게 패배를 준 상대들도 다 이기고 챔피언이 되고 싶다."

상대 테세이라는 복싱이 주특기이지만 ADCC 브라질 대회도 우승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균형 잡혀 있는 파이터다. 근접 거리에서 강하다.

테세이라는 단단하게 가드를 굳힌 채 압박하고 근접 훅과 보디블로를 날리는 인 파이트를 구사한다. 키 195cm의 장신인 구스타프손은 스피드와 풋워크를 살려 잽과 스트레이트를 이용한 아웃 파이팅에 능하다. 둘의 경기는 수준 높은 복싱 싸움이 예상된다.

구스타프손은 새 취미를 찾았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동물 농장을 둘러본다. 여기서 영감을 얻는다. "겨우내 아기 돼지들은 얼어 죽곤 하는데 여기 살아남은 애들은 아주 강인하다. 매우 인상적이다."

겨울이 지나갔다.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아기 돼지처럼 강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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