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은 강정호(30,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해 미국 언론이 처음으로 방출을 언급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시티 페이퍼는 25일(한국 시간) 올해 피츠버그 구단 성적을 중간평가하면서 강정호에 대해 "방출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그동안 이번 시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어렵다는 제한적인 표현만 썼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계약은 2018년까지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벌금 1,500만 원에 기소했지만 법원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정식 재판을 열어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미국 취업 비자를 발급 받지 못했다. 항소심에서도 재판부가 원심을 유지해 메이저리그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처음 강정호의 음주 사고 소식이 알려졌을 때 피칭 머신을 보내기까지 했지만 최근 그에게 지급하지 않은 연봉을 활용해 대체 선수 영입에 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에서 강정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강정호 측의 주장대로 징역형 때문이라면 집행유예 기간인 내년까지 현재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방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구단은 이미 그를 제한 선수 명단에 묶어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피츠버그는 상황이 바뀔 걸 기다리며 내년까지 강정호와 계약을 유지해도 크게 잃을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