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영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성영훈(27, 두산 베어스)이 다시 부상 악령을 만났다.

성영훈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성영훈의 빈자리를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봉재(24)로 채웠다.

부상을 의심하게 하는 상황이 있었다. 성영훈은 24일 LG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다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걸음걸이에서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성영훈이 러닝하다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더라. 불편해 해서 며칠 걸릴 거 같아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조금 더 준비를 해야 한다. 팔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체중은 줄일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랜 재활을 버티고 돌아온 상황에서 다시 한번 부상 암초를 만났다. 성영훈은 2010년 10월 11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섰다가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면서 약 7년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2013년에는 오른쪽 어깨 인대가 손상됐고, 2015년 6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성영훈은 "처음 아플 때는 금방 돌아올 줄 알았다. 그런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최소한 한 번은 1군 마운드에서 던져보고 관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2,536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재기를 기대하게 했다. 성영훈은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3km에 그쳤지만, 1이닝을 무사히 틀어막은 데 만족했다.

성영훈의 남은 선수 생활 목표는 단 하나였다. 그는 복귀 당시 "어릴 때는 욕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성영훈과 그를 기다려온 팬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봉재는 지난 시즌 25경기에 등판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올해는 1군 기록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1경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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