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베스트 11이 아닌 선수들도 저력을 보일 때다. '원 팀' 21명의 U-20 대표 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로테이션'을 예고한 신태용호가 잉글랜드를 꺾고 조별 리그 전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7 A조 리그 최종전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미 2승을 거둬 조별 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조 1위, 패하면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신태용 감독이 백승호와 이승우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예고한 가운데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잉글랜드는 지난 기니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도움 두 개를 올린 키어런 도일을 비롯해 도미닉 칼버트-르윈, 조쉬 오누마 등이 2차전 기니전에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아데몰라 루크만, 셰이 오조, 애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가 선발로 출전했다. 

선발 명단에 변화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전술에 큰 수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 2명이 수비적으로 물러났고, 공격은 측면의 두 미드필더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수비적인 안정감은 있었지만 당연히 유기적인 패스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개인 돌파나 선이 굵은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이 펼쳐졌다. 다만 루크만, 오조가 1대1에서 기니전에서 보다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잉글랜드의 지난 2경기는 한 마디로 '한 방 축구'였다. 아르헨티나전에선 전반전 크로스 한 번이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쉽게 풀었다. 다급하게 나선 아르헨티나의 수비 뒤를 노려 2골을 추가했다. 반대로 기니전에선 루이스 쿡의 묵직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일단 잠그고 한 번의 기회를 엿봤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전에선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경기를 풀었고, 기니전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잉글랜드도 승리를 바란다면 기니전에 이어 보다 공격적인 카드를 뽑아들 것이다. 잉글랜드가 한국전에서 패하고 기니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된다. 1승 1무를 기록 중이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는 상태다

▲ 아르헨티나전서 득점을 올리는 이승우. '로테이션'이 예고됐지만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연합뉴스

지난 두 경기에서 한국도 실리적인 운영을 했다.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선 40-60으로 점유율에서 뒤졌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버티기였다. 1차전 기니전에서도 점유율은 51-49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을 뿐이다.

점유율은 낮았지만 5골이나 터뜨렸다. 공을 빼앗은 뒤 공격 전환이 빨랐다. 공격 전개 과정도 유기적이었다. '돌려치기'로 불리는 '리턴패스와 침투'는 신태용호의 강점이다. 지난 아르헨티나전 첫 번째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반 18분 조영욱은 아르헨티나 수비수를 등진 채로 짧지만 이승우의 발 앞에 떨어지는 리턴패스를 내줬다.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아르헨티나 미드필드를 단독으로 돌파한 뒤 왼발 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의 수비들은 신체 조건이 좋지만 민첩성이 떨어진다. 굳이 이승우가 출전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빠른 공격이 충분히 먹힐 수 있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보다 투박하다. 신태용호가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정면 대결을 펼쳐도 충분하다.

다만 루크만 등 개인기와 신체 조건이 좋고 저돌적인 공격수들은 주의해야 한다. 신태용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도움 수비를 잘 펼쳤다. 수비진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수비 집중력은 유지해야 한다.

잉글랜드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프로 선수'다. 백승호는 "잉글랜드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설렁설렁 하는 것 같아도 한 방이 있는 팀이다. 신체적인 면이나 스피드, 힘이 좋다"고 평가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진정한 강팀은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작다. 신태용호가 선발 명단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또다시 승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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