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정진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홈런 군단' SK가 대포 2방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상대 왼손 선발투수를 맞이해 왼손 타자들이 홈런을 터트렸다. 

SK 와이번스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3연패의 SK와 2연패의 LG, 나란히 왼손 선발투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다만 선발투수의 '이름 값'에서는 차이가 컸다. SK는 아직 선발승이 없는 김태훈,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선발로 내세웠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지만 우리 팀에는 같은 손 투수에 강한 왼손 타자들이 있다"며 조용호와 한동민, 정진기를 라인업에 넣었다. 그리고는 "정진기가 지명타자로 나간다. 나름의 왼손 투수 상대 승부수"라고 덧붙였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왼손 타자를 투입하는 일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부연 설명을 했다는 건 이유가 있을 터였다. 

정진기는 최근 대타 혹은 대주자로 출전한 경기가 선발 출전보다 많았다. 마지막 선발 출전은 17일 삼성전. 기록만 보면 왼손 투수 상대 0.235, 오른손 투수 상대 0.262의 타율을 기록했고 OPS 역시 왼손 투수 상대가 0.551, 오른손 투수 상대가 0.802로 차이가 있었다.

힐만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기록 밖의 어떤 것'에 주목했고 정진기는 선제 홈런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 첫 홈런이었다. 

▲ SK 한동민 ⓒ 한희재 기자
추가점 역시 왼손 타자의 홈런에서 나왔다. 지난 5경기 21타수 4안타로 페이스가 떨어졌던 한동민이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한동민은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허프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지난해 허프의 투구 성향과는 반대되는 공이었다. 허프는 왼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올해는 왼손 타자 타석에서도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는데, 이를 한동민이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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