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나온 VAR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도곤 기자] VAR이 한국의 마지막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등장했다.

26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7일째 경기가 열렸다. 수원에서는 A조와 B조 경기가 열렸다. B조에서는 베네수엘라가 멕시코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A조 한국은 잉글랜드에 0-1로 져 조 2위가 됐다.

한국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VAR은 큰 영향을 끼칠 뻔했다. 후반 20분 이유현이 상대 선수와 충돌했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상대의 정강이를 밟았다. 주심은 잠시 후 VAR 판독을 실시했다. 이유현의 행동이 고의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0-1로 뒤지고 있던 한국이었다. 자칫 이유현이 퇴장을 당한다면 수적 열세의 악재까지 맞아야 했다.

주심은 비디오를 계속해서 돌려보며 심사숙고했고 한국 벤치는 그의 결정을 기다리며 숨을 죽었다. 결과적으로 퇴장은 당하지 않았다. 주심은 이유현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뒤지고 있던 상황에 선수 1명이 퇴장 당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VAR로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화두는 VAR, 비디오 판독이다. 2016년 클럽 월드컵에서 시작된 VAR은 이번 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과 경기 흐름을 방해한다는 부정적 시선이 공존한다. 플레이 후 해당 플레이를 점검하는 VAR 특성상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보다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고 경기 후 판정에 대한 불만은 줄었다. 하지만 이 VAR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판정으로 연결돼 이번 대회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됐다.

개막전부터 VAR은 화제의 한가운데에 섰다.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이긴 경기에서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중요한 순간에 VAR이 쓰였다. 후반 32분 주심이 VAR을 지시했고 마르티네스가 잉글랜드 피카요 토모리에게 팔꿈치를 휘두른 것을 확인했다. 주심은 마르티네스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0-2로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에 놓이며 자멸했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이 기니에 3-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VAR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반 추가 시간 이승우가 조영욱에게 패스했고 조영욱의 슈팅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골라인 아웃으로 판정돼 골은 무효가 됐다. 조영욱의 골이 인정됐다면 2-0으로 점수 차이를 벌려 승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기에 승리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VAR은 다시 한번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이틀째에도 VAR의 중요도는 부각됐다. 우루과이가 이탈리아에 1-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VAR은 결정적인 장면을 확인했다. 전반 42분 우루과이 아드다이스 데 로스 산토스가 이탈리아 주세페 스칼레라의 방해를 뚫고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에게 막혔다. 하지만 약 1분 후 심판은 VAR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스칼레라가 산토스를 잡는 반칙을 했다는 것이 VAR로 타나났고 뒤늦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기가 잠시 진행된 후 내려진 판단이기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줄 뻔한 VAR이지만 정작 영향은 주지 못했다. 키커로 나선 데라 크루스가 실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VAR은 경기 흐름은 물론 주도권을 쥐고 있는 팀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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