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연이 12번째 UFC 한국 선수가 됐다. ⓒ김지연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국내 여성부 밴텀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불주먹' 김지연(27, 소미션스 주짓수)이 옥타곤에 입성했다. UFC에 진출한 12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국내 대회 TFC 소속으로는 다섯 번째 UFC 선수다.

TFC는 27일 "소속 선수인 김지연이 UFC와 다(多) 경기 계약을 맺었다. TFC 출신 첫 여성 UFC 파이터가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FC는 소속 선수들이 UFC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연의 옥타곤 데뷔전 일정과 상대 선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지연은 "격투기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UFC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준비해 왔다. 더 준비해서 옥타곤에서 수준 높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늘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가 케이지 위에서 빛날 수 있도록 애쓴 하동진, 전찬열 TFC 대표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격투 스포츠를 10년 이상 수련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킥복싱 체육관에 발을 들였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10승 전승의 전적을 기록하며 남다른 재능을 자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복싱으로 전향했다. 수련 6개월 만에 데뷔전에서 이기더니 5전 5승을 이어 가다가 동양(OPFBA)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남자 친구이자 TFC 밴텀급 파이터 소재현의 권유로 2013년 종합격투기로 눈을 돌렸다.

2015년 3월 일본 글래디에이터 81에서 미야우치 미키를 펀치로 무너뜨려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고, 같은 해 8월 일본 딥(DEEP) 주얼스 9에서 하시 다카요를 꺾고 밴텀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4월 TFC와 계약했다. 5월 TFC 11에서 탕 진을, 11월 TFC 13에서 리 타오를 꺾어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김지연은 남자 선수를 능가하는 파괴력 넘치는 타격가로 정평이 나 있다. 소재현뿐 아니라 '코리안 좀비' 정찬성까지도 스파링을 할 때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정찬성은 김지연과 훈련 후 얼굴에 멍이 든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지연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코리안 좀비 MMA 선수부 훈련, 비몬 크로스핏 최영민 실장과 스트렝스 훈련, 소재현이 이끄는 소미션스 주짓수에서 그래플링 스파링을 진행한다.

TFC는 소속 선수 방태현, 양동이, '마에스트로' 김동현, 곽관호에 이어 김지연까지 옥타곤에 진출시켜 다섯 명의 UFC 파이터를 배출한 단체가 됐다. 'UFC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TFC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옥타곤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 국내 파이터들이 실력을 쌓아 메이저 무대로 나갈 수 있는 단체가 되겠다. 많은 선수들의 꿈을 함께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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