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렇게 오래 쉬어본 게 처음이니까 낯설고 그러네요."

SK 왼손 투수 김광현이 오랜만에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27일 '스포테인먼트 10주년' 행사를 위해 야구장을 방문한 김광현은 "오랜만에 왔는데 이제 저한테 인사하는 선수가 많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소리다"며 웃었다. 평소와 다른 일상에 활기를 찾은 듯한 미소. 지루한 재활의 반복 속 김광현에게 '사는 낙'은 무엇일까.

- 재활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

"잘 되고 있고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막히는 게 있다면 지금부터가 아닐까. 페이스를 보면 지금 제 다음 단계, ITP(Interval Throwing Program,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간 다음부터 막히는 선수들이 있다고 한다. 저는 다음 주부터 첫 단계인 쉐도우 피칭이다. 긴장되고 기대 된다"

"열에 아홉은 ITP에서 캐치볼이나 투구할 때 통증이 오거나 해서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간다고 하더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내년 시즌까지 길게 본다."

- 복귀는 내년 4~5월로 보면 될까.

"1월 5일에 수술했으니까 6월 5일이면 수술한 지 딱 5개월이다. 우선 마무리 캠프에서 투구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12월은 쉬고, 스프링캠프에서 ITP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4월 개막까지는 돌아오고 싶다. 두 번째 ITP는 이름만 그렇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몸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같이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광현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 후 팔꿈치 상태를 재확인했다.

"의학적으로는 아무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다. 첫 수술이라 무서웠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좋아서(다행이다). 열심히 재활해서 더 좋은 투구하도록 노력하겠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8시쯤 일어나서 몸 풀고 10시에 웨이트트레이닝하고, 안 좋은 곳 있으면 치료를 받기도 한다. 11시부터는 보강운동을 하고, 점심 먹고 나서 달리기를 한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섀도 피칭이다."

- 단조로운 일상이 지겨울 텐데.

"지금이 딱 지겨울 쯤인 거 같다. 그래도 지겨울 쯤 섀도 피칭을 하니까, 가장 중요한 공 던지는 첫 단계에 들어가는 거라 다행이다. 기술 훈련을 한다는 거 자체가 좋다. 지겨운 건 끝났다. 매일 하다 보면 지겨운데 그래도 낙을 찾으면 시간이 지나가더라.

- 어떤 낙이 있는지.

"후배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해주는 거? 저도 재활을 많이 해본 선수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수술까지 했으니…나도 지겨운데 후배들은 얼마나 지겹겠나. 한창 운동할 나이에 재활을 하고 있으니까. 후배들 듣기에 잔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좋은 얘기 해주면서 즐겁게 지내는 게 낙이다. 대화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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