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여진구가 자신의 인생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제굥|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여진구라는 이름 뒤에 붙는 애칭이 있다. 바로 ‘오빠’ 미성년자 시절에도 붙었던 ‘오빠’는 이제 ‘어빠’(어린 오빠)로 변해가고 있다. 10대 시절부터 완성된 여진구의 오빠미부터 그의 본능적인 연기까지 느낄 수 있는 인생작 셋을 여진구에게 직접 들어봤다.

★ SBS 드라마 ‘자이언트’ 2010. 05. 10.~2010. 12. 07

60부작으로 방송된 드라마다. 1970년대 경제 개발기에 도시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 남자의 성공과 복수, 그리고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여진구는 이범수가 맡은 강모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여진구 외에도 김수현, 남지현 등 현재 타이틀롤로 활동중인 배우들의 풋풋한 시절을 볼 수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아역 분량부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여진구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이언트’를 통해 계속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PD님이 ‘네가 맡은 강모는 어떤 사람인 것 같냐’는 질문을 해 주셨다.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돼서 어떤 사람일까 고민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당시 PD님의 질문에 대한 내 답은 불쌍한 사람이었다.”

★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10. 09

여진구의 오빠미를 느낄 수 있다.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여진구의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느낄 수 있다. 여진구는 미성년자 시절 이 작품을 촬영했고, 극장에서 관람할 수 없었다. 지난 2014년 기자와 만났을 당시, 여진구는 “성인이 되는 날, 1월 1일에 경건한 마음으로 ‘화이’를 관람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어 다시 물었다. 정말 1월 1일에 봤느냐고.

“하하. 정말 1월 1일에 봤다. 그런 것에 의미 두는 것을 좋아한다. DVD를 구해놓고 포장도 뜯지 않았다. 1월 1일에 포장을 뜯고 영화를 봤다. 과거에 ‘화이’를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았을 때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그 작품이 많이 신경 쓰지 않고, 즐기는 느낌으로 촬영한 마지막 작품이었던 것 같다. ‘화이’로 칭찬도 많이 받고, 상도 받았다. 그 후 생각이 많아지고,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 ‘대립군’ 2017. 05. 31(개봉 예정)

마지막은 현재 인생작 보다는 바람이었다. 개봉을 앞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진구는 극중 광해 역을 맡아 지금까지 작품에서 다뤄지지 않은 광해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이정재, 김무열 등과 호흡을 맞추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바람이다. ‘대립군’이 내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700만 관객 돌파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정재 선배님이 500만에 하겠다면 그 때 나도 같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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