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나도.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외국인 투수 레나도가 두 번째 선발 등판을 한다. 레나도는 31일 대구 롯데전, 삼성의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레나도의 두 번째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가 기대만큼의 공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

삼성은 조금씩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페트릭은 꾸준하고 윤성환과 우규민 백정현은 상승세에 있다. 레나도까지 갖춰진다면 불안한 불펜을 보완하는 선발 야구가 가능해질 수 있다.

첫 경기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레나도다. 기대 이하의 스피드를 기록하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수가 늘 좋을 수는 없다. 한 경기만으로 레나도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두 번째 등판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체크해봐야 할 숙제들을 남긴 첫 등판이었다. 레나도는 삼성이 알던 그 모습과는 다른 투구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 때와 가장 많이 달랐던 것은 익스텐션이었다. 익스텐션이란 투수가 투구판을 밟고 앞으로 끌고 나오는 거리를 뜻한다.

지난 해 레나도의 익스텐션은 1m78cm였다. 하지만 지난 등판에서 레나도의 익스텐션은 1m66cm에 그쳤다. 공을 충분히 끌고 나와 던지지 못했음을 뜻한다.

투수는 타자 앞으로 최대한 익스텐션을 끌고 나올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레나도 처럼 키가 큰 투수는 더욱 그렇다. 타자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나도는 첫 경기서 이런 장점을 끄집어내지 못했다.

부상 이후 첫 등판인 탓에 힘을 다 끌어내지 못했을 수 있다. 두 번째 등판에선 메이저리그 시절의 길이를 끌고 나올 수 있을 지 체크해 봐야 한다.

두 번째는 릴리스 포인트(타점)이다. 레나도는 첫 등판서 메이저리그 때 보다 높은 타점을 기록했다. 모든 구종에서 조금씩 높은 타점을 기록했다.<표 참조>

직구를 던질 때 7cm가 높아졌고 모든 변화구들도 2m가 넘는 높이에서 뿌렸다.

일반적으로 타점은 높을 수록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높은 타점이 늘 강력한 구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레나도는 성장형 투수가 아니라 완성형 투수다. 삼성이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한 것은 1선발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에이스 노릇을 해줄 수 있는 투수는 자기 것이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 릴리스 포인트 역시 일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메이저리그서의 좋은 모습을 보고 데려 온 선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삼성이 보고 점 찍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정치 못했던 첫 등판에서의 릴리스 포인트가 체크 포인트인 이유다. 뭔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나온 변화는 삼성이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다.  

과연 레나도는 메이저리거였을 때의 투구 폼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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