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박열 가네코 후미코(왼쪽)-영화 '박열'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박열'이 철저한 역사 고증을 통해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크린에 옮긴다.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박열'은 "실제 역사적 사건과 90% 이상 일치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철저한 고증을 바탕했다. 일본 제국에 항거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그들의 가치관을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냈다.

인물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을 가진 이준익 감독은 가네코 후미코가 남긴 자서전을 포함해 각종 서적과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박열이라는 인물을 집중 탐구했다. 유독 아나키즘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진 조선의 아나키스트이자, 일본 제국을 가지고 놀았던 불량 청년이라는 새로운 독립운동가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이제훈은 실제 박열 사진을 바탕으로 머리 스타일, 수염, 의상까지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박열의 불덩이같았던 의지를 표현하고자 그의 일대기에 깊이 몰입하며 대체 불가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배우의 이 같은 노력에 이준익 감독은 "이제훈은 박열 열사와 내면이 닮았다. 내면의 분위기가 외모의 싱크로율이 맞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열이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과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일본 최초의 조선인 대역죄인에서 조선의 영웅으로 추앙 받기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 사건을 과장 없이 그려낸 것이다. 이준익 감독 외 제작진은 실제 1920년대 발행됐던 일본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각종 신문사에 연락을 취해 박열과 후미코가 활약했던 사건이 실린 신문 기사를 모두 요청해 검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은 함께 공개된 재판장 스틸로 확인할 수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박열과 후미코의 시선, 그들 가운데 자리한 일본 경찰의 모습까지, 1926년 진행됐던 대역사건 공판 현장을 재현했다. 마치 실제 사진을 복원한 듯 높은 싱그로율로 놀라움을 전한다.

이준익 감독은 "픽션이 가미된 오락적인 영화였다면 스펙터클 한 볼거리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박열'은 다르다. 박열과 후미코의 삶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들의 삶과 가치관에 충실한 영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대법정에서 조선인이 어떻게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지?'라고 놀라겠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이야기는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은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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