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김자인 ⓒ 예빛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반포동, 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29, 스파이더)이 초여름 한강에 모인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역사를 홀로 써온 김자인은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4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새빛섬에서 열린 스파이더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 2017 여자부 결승전에서 고바야시 유카(30,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김자인은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후배 사솔(23, 노스페이스)에게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친 그는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클라이밍을 대표하는 김자인은 2010년, 2013년, 2014년 국제클라이밍(IFSC) 여자 리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전히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한강 클라이밍 챔피언십은 한강에 설치된 인공암벽에서 진행되는 '딥 솔로 워터링'이다. 경기 진행은 볼더링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인공암벽의 높이가 볼더링보다 높고 암벽에서 떨어지면 물에 입수한다.

▲ 김자인 ⓒ 예빛섬, 한희재 기자

김자인은 8강에서 한스란(25, 노스페이스)을 여유있게 눌렀다. 준결승에서는 차세대 한국 여자 스포츠 클라이밍 기대주로 꼽히는 김민선(21, 노스페이스)이었다.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대등하게 등반했다. 김자인과 김민선은 거의 같은 시간에 완등했지만 간발의 차로 김자인이 승리했다.

김자인은 올해 IFSC 여자 리드 세계 랭킹 6위에 올라있는 고바야시 유카(일본)와 결승전에서 만났다. 예선 성적에서 고바야시는 여자부 1위를 기록했고 김자인은 그 뒤를 이었다.

경쟁자이자 평소 절친한 친구인 김자인과 고바야시는 결승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코스 중반까지 는 고바야시가 앞서갔다. 그러나 막판 뒷심 싸움에서 이긴 이는 김자인이었다. 마지막 홀더 3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자인은 빠르게 속도를 높였고 결국 고바야시를 추월했다.

한편 남자부 결승전에서는 고티에 서퍼(28, 프랑스)가 김홍일(23, 유달산악회)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는 8강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김자비(30, 스파이더)는 등반 도중 암벽에서 떨어졌다. 우승 후보 천종원(21, 아디아스)도 8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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