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팔을 들어올리는 스탄 바브린카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 세계 랭킹 3위)가 앤디 머레이(30, 영국,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2년 만에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바브린카는 9일 (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머레이를 세트스코어 3-2(6<6>-7 6-3 5-7 7-6<3> 6-1)로 이겼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바브린카는 머레이에게 1-3으로 졌다. 2015년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바브린카는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머레이에게 발목이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머레이를 다시 만난 그는 설욕에 성공했다. 

바브린카는 2015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롤랑가로스 결승 무대에 선다.

바브린카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3번 우승했다. 2014년 호주 오픈과 2015년 프랑스오픈 그리고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린 그는 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머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는 1, 3세트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4세트 타이브레이크부터 바브린카에 밀렸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 2017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스탄 바브린카 ⓒ GettyImages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 처음 진출했던 머레이는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롤랑가로스 첫 우승에 나섰지만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바브린카는 머레이와 상대 전적에서 8승 10패를 기록했다. 결승에 선착한 바브린카는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4위)과 도미니크 팀(23, 오스트리아, 세계 랭킹 7위)이 펼치는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뒷심을 발휘한 이는 머레이였다. 8-6으로 타이브레이크를 따낸 머레이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바브린카는 장기인 원핸드 백핸드를 앞세워 머레이를 공략했다.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머레이의 수비를 흔든 바브린카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3세트 5-5였다. 이 상황에서 머레이는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바브린카의 실책을 유도했다. 내리 2게임을 이긴 머레이는 3세트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 2017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앤디 머레이 ⓒ GettyImages

4세트 승자도 6-6 타이브레이크에서 결정됐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바브린카는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6-3으로 앞서갔다. 서브권을 가진 머레이는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바브린카는 정교한 리턴에 이은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4세트를 따냈다.

경기가 4시간을 넘어서며 먼저 지친 이는 머레이였다. 5세트에서 급격하게 움직임이 둔해진 머레이는 내리 4게임을 내줬다. 바브린카는 시간이 지나며 장점인 백핸드는 물론 포핸드로 살아났다. 5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바브린카는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바브린카가 5세트를 따내며 4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브린카는 서브 득점 6개, 첫 서브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위너에서는 86-36으로 머레이를 압도했다. 반면 머레이는 서브 득점이 1개에 그쳤고 더블 폴트는 5개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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