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라파엘 나달(왼쪽)과 스탄 바브린카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이 프랑스오픈 결승에 10번째 진출했다.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는 4시간 30분이 넘는 접전 끝에 앤디 머레이(30, 영국, 세계 랭킹 1위)를 따돌리고 2년 만에 롤랑가로스 결승 무대에 선다.

나달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도미니크 팀(23, 오스트리아, 세계 랭킹 7위)을 세트스코어 3-0(6-3 6-4 6-0)으로 완파했다.

나달은 롤랑가로스 결승 무대에 9번 진출해 모두 승리했다.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인 9번 정상에 오른 그는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그는 2008년까지 4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연속 롤랑가로스를 정복한 나달은 이 대회 9회 우승의 업적을 세웠다.

그는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 무려 52번 우승했다. 클레이 코트 승률이 90%를 넘는다. 테니스 역사상 클레이 코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표를 받은 나달은 3년 만에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차세대 클레이 코트의 지배자로 평가 받는 팀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2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그는 첫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나달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 2017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포핸드를 치고 있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나달은 팀과 상대 전적 5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팀에게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며 롤랑가로스 10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1세트에서 나달은 다양한 공격으로 팀을 공략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물론 네트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4-1로 점수 차를 벌린 나달은 1세트를 6-3으로 손쉽게 따냈다.

팀은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3-4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나달은 2세트를 6-4로 잡아 유리한 고지에 섰다.

3세트에서 나달은 4-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팀을 압도한 나달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나달의 끈질긴 수비와 다양한 공격에 고전한 팀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나달이 3세트를 잡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나달은 첫 서브 성공률 66%를 기록했고 위너에서는 23-21로 팀을 근소하게 앞섰다. 팀은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이 13%에 그쳤다. 브레이크 할 기회를 살리지 못한 팀은 나달에게 완패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바브린카는 머레이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6>-7 6-3 5-7 7-6<3> 6-1)로 이겼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바브린카는 머레이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2015년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바브린카는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머레이에게 발목이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머레이를 다시 만난 그는 설욕에 성공했다.

바브린카는 2015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롤랑가로스 결승 무대에 선다. 바브린카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3번 우승했다. 2014년 호주 오픈과 2015년 프랑스오픈 그리고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린 그는 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 2017년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이 결정된 뒤 환호하는 스탄 바브린카
ⓒ GettyImages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뒷심을 발휘한 이는 머레이였다. 8-6으로 타이브레이크를 따낸 머레이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바브린카는 장기인 원핸드 백핸드를 앞세워 머레이를 공략했다.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머레이의 수비를 흔든 바브린카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3세트 5-5였다. 이 상황에서 머레이는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바브린카의 실책을 유도했다. 내리 2게임을 이긴 머레이는 3세트를 잡고 유리한 고지에 섰다.

4세트 승자도 6-6 타이브레이크에서 결정됐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바브린카는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6-3으로 앞서갔다. 서브권을 가진 머레이는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바브린카는 정교한 리턴에 이은 포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4세트를 따냈다.

경기가 4시간을 넘어서며 먼저 지친 이는 머레이였다. 5세트에서 급격하게 움직임이 둔해진 머레이는 내리 4게임을 내줬다. 바브린카는 시간이 지나며 장점인 백핸드는 물론 포핸드도 살아났다. 5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한 바브린카는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바브린카가 5세트를 따내며 4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브린카는 서브 득점 6개, 첫 서브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위너에서는 86-36으로 머레이를 압도했다. 머레이는 서브 득점이 1개에 그쳤고 더블폴트는 5개나 나왔다.

나달은 바브린카와 상대 전적에서 15승 3패로 크게 앞서 있다. 이들이 최근에 맞붙은 경기는 지난 4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ATP 1000시리즈 롤렉스 마스터스 8강전이다. 이 경기에서 나달은 바브린카를 세트스코어 2-0(6-1 6-4)으로 손쉽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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