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포핸드 공격을 하고 있는 엘레나 오스타펜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스무살의 신예 엘레나 오스타펜코(20, 라트비아, 세계 랭킹 47위)가 시모나 할렙(25, 루마니아, 세계 랭킹 4위)에 짜릿한 역전승을 하며 롤랑가로스의 새로운 여왕이 됐다.

오스타펜코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할렙에 세트스코어 2-1(4-6 6-4 6-3)로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 시드권을 얻지 못한 오스타펜코는 돌풍을 일으켰다. 8강전에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6, 덴마크, 세계 랭킹 12위)를 눌렀고 준결승전에서는 티메아 바진스키(28, 스위스, 세계 랭킹 31위)를 이겼다.

결승전에서는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과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한 할렙을 만났다. 애초 노련한 할렙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오스타펜코는 힘이 넘치는 공격과 체력을 앞세워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오스타펜코는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서 3번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5년부터 프로 선수로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출전한 그는 올해 호주 오픈 3회전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승승장구한 오스타펜코는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8일 스무살 생일을 보낸 그는 1990년 16세 6개월로 프랑스오픈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할렙은 201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3년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과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했다. 세트 초반에는 할렙이 앞서 나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오스타펜코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 2017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시모나 할렙 ⓒ GettyImages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처음 만났다. 1세트에서 오스타펜코는 먼저 브레이크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할렙은 1-1로 응수했고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4-4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승부의 저울 추는 할렙 쪽으로 기울었다. 9번째 게임에서 두 선수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이 길게 이어졌다. 수비가 강한 할렙은 오스타펜코의 실책을 유도했다. 듀스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9번째 게임을 이긴 이는 할렙이었다. 5-4로 앞선 할렙은 이어진 오스타펜코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1세트를 따냈다.

할렙의 상승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올린 할렙은 3-0으로 앞서갔다. 오스타펜코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한 서브와 절묘한 다운 더 라인 공격을 앞세워 내리 4게임을 이겼다. 세트 초반 위기에 몰린 오스타펜코는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바꾼 오스타펜코는 2세트를 6-4로 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 할렙은 먼저 브레이크 하며 3-1로 앞서갔다. 오스타펜코는 브레이크로 응수하며 2-3으로 추격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킨 그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분주히 움직인 할렙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반면 오스타펜코는 3세트에서 공격은 물론 불안했던 수비까지 살아났다.

대범한 공격을 앞세운 오스타펜코는 3세트를 6-3으로 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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