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1974년생 마크 헌트는 11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0에서 데릭 루이스를 TKO로 이기고 두 아들을 옥타곤으로 불렀다.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장남은 이미 성인이 됐다. 현재 아내와 낳은 아들 노아는 헌트와 판박이다.

만 43세에도 헌트가 UFC 헤비급 톱클래스 파이터로 살아남은 게 순전히 싸움꾼 기질 때문이라고 여기는 팬들이 많지만, 다른 이유도 분명히 있다. 그는 호주에서 6명의 남매를 키우는 가장이다.

7연승에 실패한 루이스가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며 은퇴를 선언할 때, 20년 전부터 프로 무대에서 살아온 헌트는 "아직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헌트는 16년 만에 선 뉴질랜드 고국 무대에서 승리하고 가진 브라이언 스탠과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 은퇴전이었다면, 여기 오클랜드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테니 완벽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아직 싸울 시간이 있다. 강자들과 빅 매치를 원한다. 계약상 많은 경기가 남은 건 아니니, 상위 랭커를 향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 마크 헌트는 데릭 루이스에게 이기고 두 아들을 옥타곤으로 불렀다.

지난해 10월 1970년생 댄 헨더슨이 은퇴한 뒤, 헌트가 UFC 활동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파이터로 올라 있다. 1975년생 앤더슨 실바와 추성훈이 그 뒤를 따른다.

그러나 타고난 싸움꾼이면서 6남매의 아버지인 헌트는 대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도 "(루이스에게 졌어도) 은퇴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을 사랑한다. 2~3경기 계약이 남았다. 다 마치고 은퇴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체력도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전도 루이스를 계속 압박하면서 중장기전까지 끌고 가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루이스가 지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이스는 터프하지만, 난 더 더프하다. (루이스가 지치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겼고 그래서 기쁘다"고 밝혔다.

헌트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3승 1무 11패 1무효다. 그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두 선수의 이름을 '데스 노트'에 적어 뒀다. 2013년 5월 뒤돌려차기 KO패를 안겨 준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지난 3월 니킥 KO패를 안겨 준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다.

헌트는 "일본 대회(9월 23일)에서 도스 산토스와 재대결하길 바란다. 아니면 오브레임이 좋다. 둘 중 하나와 붙고 싶다"고 꼭 집어 말했다.

헌트는 오브레임이 계속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자신과 경기에 앞서 식중독에 걸렸다며 정맥 주사(IV)를 맞은 것도 찜찜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오브레임이 내게 이겼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기꾼 기질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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