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배정호 기자] ‘We are the champion’  -  ‘United With the Cities of Manchester and London’

13일 (현지시각) 프랑스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을 방문하기 위해 파리 북역(Gare du Nord)역에 도착했다. 

빨간색 흰색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서포터즈들이 한창 신이 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We Are the Champion.” 

베네수엘라를 1-0으로 물리치고 사상 첫 U-20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자부심의 표시였다. 프랑스 팬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잉글랜드 팬들의 흥을 더욱 돋웠다. 

경기장 근처 역에 도착했다. 곳곳에는 무장한 경찰들과 군인들이 배치됐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최소 5번의 수색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카메라 삼각대는 흉기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입이 금지됐다. 

최근 연이은 IS 테러가 유럽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난 5월 22일과 6월 3일 영국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일어난 IS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파리의 경계 근무도 더욱 강화됐다. 

2015년 11월 13일 연쇄 테러를 발생했던 프랑스 파리.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도 IS의 주 타깃이었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 경기중 경기장 주변에서 폭음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약 8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들어섰다. 프랑스 국민이 잉글랜드 국민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대형 플랜카드인 ‘United with the Cities of Manchester and London’을 포함해 곳곳에도 잉글랜드를 추모하는 문구가 발견됐다. 

감동은 경기 시작 전 최고조에 이르렀다. 양 팀 국가 연주가 마친 뒤 프랑스 서포터즈들이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경기장 1층 북쪽에 위치한 서포터즈 석이 잉글랜드 국기로 물들었다. 

22명의 선수가 자연스럽게 경기장 센터서클에 위치했다. 장내아나운서의 멘트로 묵념이 시작됐다. 주심의 호각소리와 함께 약 1분여의 묵념이 끝났다.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8분 잉글랜드 케인이 선제골을 넣었다. 팀 동료들과 골 세레머니를 펼치고 케인이 프랑스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박수를 쳤다. 경기 전 위로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프랑스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3-2 ‘펠레스코어’ 역전승을 거뒀다. 아쉽게 패했지만, 잉글랜드 팬들도 최선을 다한 두 팀에게 격려의 박수를 쳤다. 

경기 후 한 프랑스 언론사가 잉글랜드 팬에게 질문했다. 

“뜨거웠던 경기. 프랑스 팬들이 전해준 감동. 기분이 궁금합니다.”

질문을 받은 팬은 이렇게 답했다.

“Thank you France and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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