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싱가포르, 영상 황예린 PD·글 이교덕 기자] UFC 파이트 나이트 111을 이틀 앞두고, 15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콜비 코빙턴(29, 미국)에게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을 맞붙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코빙턴은 망설이지 않았다. "김동현은 대단한 파이터다. 그는 현 챔피언(타이론 우들리), 전 챔피언(카를로스 콘딧), 현 랭킹 1위(데미안 마이아)에게만 졌을 뿐이다. 그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좋은 인상을 가진 나이스 가이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곧 태세를 전환했다. 독설가 모드로 돌아가 날을 세웠다. "그게 전부다. 여기 있는 상대에게 아부 떨러 온 것이 아니다. 아시아와 전 세계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주는 것이 집중할 뿐이다.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라고 말했다.

▲ 김동현은 콜비 코빙턴의 '아무 말 대잔치'가 당황스럽다. ⓒ곽혜미 기자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하자 "결과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 눈물 닦을 휴지를 준비해라"고 으름장을 놨다.

11승 1패 전적의 코빙턴은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떠오르는 강자다.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아무 말 대잔치'도 서슴지 않는 신흥 떠벌이기도 하다.

곧 이어진 '스턴건' 김동현과 인터뷰. 김동현은 코빙턴의 '휴지 발언'에 허허 웃었다.

"솔직하게 이 친구와 경기를 준비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다. 이 친구가 워낙 말을 많이 해서 일일이 대꾸해 줘야 하는 것 때문에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휴지는 무슨 휴지? 워낙 지루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라 사람들이 화장실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대꾸했다.

김동현은 코빙턴이 '심성은 고운 친구'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독설가 흉내를 내지만 마음은 여린 사람일 것이라는 뜻으로 '초식동물 같다'고 표현했다.

▲ 김동현은 콜비 코빙턴과 마주 선 순간 '초식동물'을 느꼈다고 했다. ⓒ곽혜미 기자

"코빙턴과 파이팅 포즈를 취하면서 내가 예상한 키와 체격 그대로구나 생각했다"며 "코빙턴이 굉장히 말을 심하게 하지만, 눈을 보니 초식동물 성향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공룡으로 치면 풀을 뜯는 공룡인 것 같다"고 씽긋 웃었다.

"물론 초식을 한다고 약한 건 아니다. 그의 실력을 존중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아시아 파이터 최초 UFC 14승에 도전한다. 4연승을 거두고 타이틀 전선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이번 경기로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할 순 없다. 일단 이기고 더 강한 선수와 싸우겠다"며 "코빙턴은 내가 왜 랭킹 7위가 됐는지 잡아 보면 '다르구나' 느낄 것이다. 경험과 노련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언더 카드 경기는 오는 17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SPOTV ON과 SPOTV+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김동현이 나서는 메인 카드 경기는 밤 9시부터 SPOTV ON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POTV NOW(spotvnow.co.kr)에 가입하면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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