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 야구 대회가 열릴 워싱턴 내셔널스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워싱턴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국회의원 야구 대회가 예정대로 열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15일 아침 워싱턴을 뒤흔든 비극적인 총격 사건이 일어났지만, 양당 의원들은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 야구장에서 15일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 등 5명이 정치 테러범의 총기 난사로 크게 다쳤다. 스컬리스 의원은 총알이 왼쪽 엉덩이를 관통하면서 내부 장기가 손상돼 중상을 입었다.

범인은 제임스 T. 호지킨슨으로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소 자신의 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한 증오를 표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CNN은 '범인의 정치 성향과 범행 대상, 스컬리스 의원의 상징적 중요성으로 볼 때 정치적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범행 직전 야구장에 있는 의원들이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 물었다.

국회의원 야구 대회는 1909년부터 양 당의 화합과 자선을 목적으로 열렸다. 양 당원들은 워싱턴 내셔널스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릴 대회 일정에 맞춰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워싱턴 구단은 '이번 이벤트는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야구의 힘을 보여줄 거다.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총격 사건으로 다친 이들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워싱턴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 역시 자신의 SNS에 '내 생각과 기도는 무의미한 폭력으로 희생된 사람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은 "이런 사고는 우리와 멀리 있기도 하고, 가까이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고한 사람들이 다쳤다는 생각에 그저 슬프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야구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를 다졌다. '우리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아닌 미국 대표로 연합했다'며 희생자와 범인을 제압한 영웅들을 위해 뛴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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