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싱 오카그바레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멀리뛰기에서 가발은 신체의 일부다.

나이지리아 여자 멀리뛰기 블레싱 오카그바레(29)는 착지 순간 가발이 벗겨지고 기록이 단축되는 민망한 경험을 했다.

오카그바레는 16일(한국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멀리뛰기 결승 1차 시기에 6m40 지점까지 몸을 날렸다. 그런데 착지하는 순간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가발이 떨어졌다.

심판진은 웃음을 참지 못했지만 계측은 제대로 했다. 오카그바레의 엉덩이가 닿은 지점이 아닌 가발이 떨어진 곳을 1차 시기 기록으로 인정했다.

멀리뛰기 선수 대부분은 경기 당일 장신구를 최소화한다. 기록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서다. 혹시라도 장신구가 떨어지는 불상사도 방지한다.

그러나 이날 오카그바레는 가발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이후 오카그바레는 가발을 단단히 고정하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1차 시기에서 해프닝 때문인지 평소보다 저조한 6m48로 7위에 그쳤다. 오카그바레의 개인 최고 기록은 7m다.

오카그바레는 나이지리아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등 도약 종목은 물론 100m, 200m 단거리에서도 나이지리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멀리뛰기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 2014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스크바 대회에서 200m 3위, 100m 6위에 올라 '만능 선수'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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