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오는 17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1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여성 밴텀급 랭킹 5위 홀리 홈(35, 미국)과 랭킹 11위 베치 코헤이아(33, 브라질)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예정돼 있다. 총 12경기가 열리고 14개국, 24명의 선수가 승리를 위해 싸운다.

한국 파이터로는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 곽관호(27,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 김지연(27, 소미션스 주짓수) 등이 출전한다. 흥미진진한 대결들이 넘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을 꼭 봐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 김동현은 콜비 코빙턴을 상대로 UFC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1. 대한민국 UFC 1호 파이터 김동현의 아시아 기록 도전, 곽관호·김지연 UFC 첫 승리 신고식?

'스턴건' 김동현은 2008년 5월 24일 UFC 84에 데뷔한 이후 UFC에서 싸우고 있다.

UFC에서만 3312일(약 9년) 동안 있으며, 총 13승 3패 1무효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UFC에서 5년도 싸우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동현은 한국 국적을 제외하고 봐도 엄청나게 대단한 베테랑이다.

김동현은 랭킹 7위다. 상대인 콜비 코빙턴(29, 미국)은 랭킹에 들지 않았지만, 관계자들과 파이터들 사이에선 강자로 소문 나 있다. '빅 마우스' 코빙턴은 인터뷰에서 "나는 웰터급의 미래. 김동현의 시대는 지났다. 그를 박살 내고 챔피언 벨트를 향해 가겠다"고 도발한 적 있다.

코빙턴은 입만 산 파이터가 아니다. 그는 UFC에서 6승 1패를 거뒀으며, NCAA 레슬링 디비전 1 올 아메리칸의 입상 실적을 가지고 있다. 순수 레슬링 실력만 따지면 코빙턴은 UFC 톱클래스다. 김동현은 UFC에서 17경기나 뛰었지만, 코빙턴 같은 톱 레슬러와 싸운 경험이 거의 없다. 같은 톱 레슬러 출신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에게 김동현은 패했다.

김동현은 이런 위협적인 코빙턴을 상대로 UFC 아시아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김동현은 13승을 거둬, 일본의 오카미 유신과 UFC 아시아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14승 금자탑을 세우게 되며, 이는 당분간 깨지기 힘들 대기록이다.

곽관호는 UFC 첫 승을 노린다. 곽관호는 지난해 11월 브렛 존스와 유럽 무대에서 싸웠지만, 안타깝게 0-3 판정패했다. 첫 경기 준비 기간이 한 달 남짓이었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연패는 퇴출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무척 중요하다.

상대는 러셀 돈(30, 미국)이다. 러셀 돈은 TPF 챔피언 출신의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선수다. 로드FC 챔피언 김수철을 이긴 적 있는 세계 주짓수 챔피언 레안드로 이사에게, 오히려 서브미션으로 탭을 받아낼 정도로 위협적인 실력을 갖고 있다. 

현재 4연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부분 톱 랭커에게 진 경기들이다. 밴텀급 15위권 랭커 유리 알칸타라와 밴텀급 10위권 랭커 페드로 무뇨즈에게 졌으며, 급하게 위 체급으로 출전해 페더급 랭킹 14위 머사드 벡틱에게 패했다.

한국인 12호 파이터 김지연 또한 UFC 데뷔전을 치른다. 김지연의 상대는 루시 푸딜로바(22, 체코). 푸딜로바는 GCF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바 있다. 주특기는 복싱이며 빠른 주먹을 가지고 있어 별명도 '총알'이다.

푸딜로바는 인터뷰에서 "김지연의 스타일을 파악했다. 이 경기는 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UFC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푸딜로바 입장에선 첫 승이 절실하기 때문에, 김지연에겐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지연 또한 인터뷰에서 "힘든 격투기를 15년 동안 하여, 드디어 UFC에 왔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홀리 홈은 3연패 탈출을 노리고, 베치 코헤이아는 홈을 이겨 타이틀 도전을 희망한다. ⓒ곽혜미 기자

2. 전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 3연패 탈출할까?

UFC 파이트 나이트 111 메인이벤트에선 홀리 홈(35, 미국)과 베치 코헤이아(33, 브라질)가 싸운다. 두 선수 모두에게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은 2015년 11월 UFC 193에서 론다 로우지에게 2라운드 59초 헤드킥 KO승을 거둔 이후 3연패를 당했다. 마지막 승리 후 약 1년 7개월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홈은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3연패는 생애 첫 경험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극복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 경기를 이겨 3연패의 늪에서 탈출하고, 다시 타이틀 전선에 복귀하길 원한다.

코헤이아 또한 타이틀 도전을 다시 바라보고 있다. 코헤이아는 기자회견에서 "홈은 거품이다. 홈은 자신이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3연패했기 때문에 전혀 그렇지 않을 것. 이 경기를 이기고 타이틀 도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코헤이아는 여성부 밴텀급 랭킹 11위다. 홈의 랭킹은 5위이기 때문에, 코헤이아가 이번 경기를 이긴다면 대어를 잡는 셈이다. 타이틀 재도전에 대해서도 희망을 품어 볼 수 있다.

이 경기는 3연패의 벼랑 끝에 서 있는 홈과 그런 홈을 밀치고 타이틀 도전권을 따내려는 코헤이아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될 것이다.

▲ 안드레이 알롭스키는 4연패 탈출을 원하고, 마르신 티부라는 상위 랭킹으로 치고 올라가려고 한다. ⓒ곽혜미 기자

3. 알롭스키, 은퇴를 막기 위해 4연패를 끊어라

안드레이 알롭스키(38, 벨라루스)는 현재 4연패 중이다. 532일째 승리가 없다. 스티페 미오치치, 알리스타 오브레임, 조쉬 바넷, 프란시스 은가누에게 KO, TKO, 서브미션 등으로 졌다. UFC 복귀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인간승리를 거두나 싶었지만,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상대인 마르신 티부라조차 "알롭스키는 건강과 노후를 생각해 은퇴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4연패의 알롭스키는 이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늘 함께 하던 잭슨 윈크 MMA 아카데미를 잠시 떠나 플로리다의 ATT에 가서 훈련했다. 알롭스키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영리하게 훈련하고 기술도 더 배웠다. 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진을 친 알롭스키의 앞에 서 있는 상대는 폴란드의 헤비급 신성 마르신 티부라(31, 폴란드)다. 티부라는 ADCC 폴란드 그래플링 챔피언 출신으로 그라운드 게임에 능하다. 티부라는 UFC 데뷔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2연승을 거뒀다. 티부라는 인터뷰에서 "알롭스키는 턱이 약하다. 경기는 판정으로 가지 않을 것. 그에게 5연패를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고 올라가려는 헤비급 신성과 4연패의 궁지에 몰려 있는 노장 파이터의 싸움은 치열할 것이 분명하다.

▲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노리고 있다. 타렉 사피딘은 웰터급의 높은 벽을 보여줄 생각이다. ⓒ곽혜미 기자

4.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 웰터급 전향 성공할까?

하파엘 도스 안요스(32, 브라질)는 2015년 최고의 해를 보냈다. 앤서니 페티스를 꺾고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코너 맥그리거와 경기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다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지난해는 안요스에게 최악의 해였다. 에디 알바레즈에게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뺏기고, 토니 퍼거슨에게 판정패하며 2패를 당하고 말았다.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안요스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웰터급으로 체급을 올린 것이다. 안요스는 "라이트급에선 감량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웰터급에선 체중 문제가 없고 편하다. 싸움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요스는 새로운 주전장 웰터급에서 또 다른 벨트를 노린다.

이번 경기 상대는 웰터급 랭킹 11위 타렉 사피딘(30, 벨기에). 사피딘은 레그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이 좋은 수준급 타격가다. 안요스가 웰터급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선, 이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안요스는 "사피딘은 좋은 타격가지만, 이 경기는 종합격투기다. 나는 스탠딩, 그래플링 모두 자신 있다. 그를 이기고 웰터급 높은 자리에 올라 챔피언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웰터급 상위 랭킹엔 라이트급 출신 선수들이 존재한다. 호르헤 마스비달이 랭킹 4위, 도널드 세로니가 랭킹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한 선수들이지만, 웰터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안요스가 웰터급 정복을 선언했다.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안요스의 웰터급 도전기, 한번 지켜볼 만 할 것이다.

▲ 과연 UFC 한국 대회는 다시 열릴 수 있을까?

5. UFC 한국 대회, 그 희망의 불씨

UFC는 전 세계에 대회를 개최한다. 주로 미국에서 대회를 열지만 중·남미, 유럽 지역 등 다양한 지역도 돈다. 아시아 또한 예외가 아니다. UFC는 아시아·환태평양 지역에서 28번 대회를 열었다.

UFC는 아시아 시장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UFC는 궁극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인도 방면으로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국이다.

UFC는 2015년 11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현재 UFC 한국인 파이터는 13호까지 탄생한 상태이며, 총 8명의 한국 파이터가 UFC 무대를 뛰고 있다. UFC 아시아 지역 대회가 흥행에 성공하고, 한국인 파이터들이 연전연승할수록 한국 대회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복귀전 승리 이후 UFC 한국 대회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찬성이 무릎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도 어깨 부상으로 UFC 214 출전이 무산됐다.

이런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파이터들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UFC 한국 대회 개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파이터들이 인상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한국 UFC 대회 개최가 다시 가능할 것인지, 그 운명이 UFC 파이트나이트 111 싱가포르 대회에 걸려 있다.

곽관호와 김지연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언더 카드 경기는 오는 17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SPOTV ON과 SPOTV+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김동현이 나서는 메인 카드 경기는 밤 9시부터 SPOTV ON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POTV NOW(spotvnow.co.kr)에 가입하면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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